‘일본 19승’ 홀튼 KIA행…09년 로페즈 재연할까
2011년 소프트뱅크서 19승 거두며 리그 다승왕
로페즈와 마찬가지로 구위보다 제구력 승부 타입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특급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35)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KIA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투수 홀튼과 계약금 5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등 총 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일단 지금까지의 활약만 놓고 본다면 KIA 구단을 넘어 프로야구 역대 최고 수준의 용병이라 할만하다. 홀튼은 메이저리그에서 뛴 기간이 2년에 불과하지만 2008년 소프트뱅크에 입단 후 지난해 요미우리까지 일본에서만 6시즌을 거친 베테랑 투수이기 때문이다.
홀튼이 기록한 성적 역시 남다르다. 지난 2011년 소프트뱅크에서 19승을 거두며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올랐던 그는 요미우리로 이적해 지난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는 등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일본에서의 6시즌간 통산 성적은 63승 3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이다.
이만하면 지난 2009년 KIA에 입단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아킬리노 로페즈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로페즈는 KIA 입단 첫 해, 190.1이닝을 던지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고 14승 5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다승왕 및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선발 마운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로페즈가 없었다면 KIA의 V10은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홀튼 역시 로페즈와 마찬가지로 구위가 아닌 빼어난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로 승부를 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다.
로페즈가 빠르게 가라앉는 140km 중반대 싱커로 한국 야구를 평정했다면, 홀튼 역시 110km대 느린 커브와 직구와 구분이 가지 않는 130km대 체인지업으로 일본 야구를 호령했다. 무엇보다 홀튼은 일본 야구를 경험, 한국에서의 적응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KIA는 지난해 초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다 선수단의 갑작스런 부상과 부진으로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무엇보다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마운드의 총체적 난국이 최대 고민거리였다. 특급 용병 홀튼이 로페즈만큼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지난해와 같은 악몽은 되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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