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8월론에 이재오 "말도 안돼" vs 서병수 "말이 없다"

이 "새지도부가 지선 치러야" 서 "지선 부담 출전 선수 많지 않아"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당대회 시기와 당내 민주화는 아무 관련성이 없다고 밝하며 당내 민주주의를 거론하며 5월전 조기전대를 주장한 이재오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는 5월 황우여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새누리당이 22일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내 민주주의에 대해 거론하며 “당이 안정되게 가기 위해선 5월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며 “5월전에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가 책임있게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당대회 시기가 8월로 굳혀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면서 “선거환경이 수시로 변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자신의 선거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긴장감을 갖지 않고 기존체제로 선거를 치를 경우 선거운동기관이 전당대회 준비기관과 겹쳐 오히려 당이 선거에 전념하기 어려운 국면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미 전대 주자들이 자천타천 의사를 표현했다. 주자들은 8개월간의 레이스를 해야 한다”며 “나도 겪어봤지만 전당대회 주자들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전당대회를 오는 8월까지 이어간다고 하는 것은 개인과 당이 어려운 일에 봉착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뛸 말이 있어야 경마를 할 수 있다. 지선 부담감으로 출전 선수 많지 않아”

그러자 서병수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와 당내 민주화는 아무 관련성이 없다고 반박하며 조기 전당대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서 의원은 “현재 황우여 대표 체제 하에서 당내 민주주의, 민주화가 꽃을 피운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하느냐, 이후 연기해 하느냐는 지자체 선거와 직접 연관돼 있어 당내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최고위 또는 전략위원회에서 심사숙고해 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지도지사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원유철 의원은 “대개 각종 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할 경우 선거를 치르고 나서 선거 결과가 좋았을 경우나 나빴을 경우 그 후에 책임론이 따른다”며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반대했다.

원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선대위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보완적인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오히려 지방선거를 치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당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어 지역적, 계층적으로 보완해 지방선거를 잘 치러낼 수 있는 선대위를 구성하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조기 전당대회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5월 이전에 선출하는 경우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당대회를 치르더라도 출전할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듣고 있다”며 “뛸 말이 있어야 경마를 할 수 있는데 조기 전당대회를 하더라도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을 갖고 새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정해진 일정대로라면 오는 5월 15일 이전에 전당대회를 하는 게 마땅하다”면서도 “지방선거도 해야 하고, (재보궐 선거) 공천도 해야 하는 일정을 감안한다면 정해진 시기를 넘어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우리당의 순조로운 일정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