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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률0%' 교학사 교과서 '베스트셀러 되나'


입력 2014.01.23 16:07 수정 2014.01.23 16:14        이충재 기자

예약판매 5천권 돌파…조전혁 "역사인식 바로세울 것"

교학사가 출간한 역사교과서 표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선 ‘채택률 0%’를 기록했지만, 일반도서로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 살리기 운동에 발 벗고 나선 조전혁 명지대 교수는 23일 “교학사 교과서가 시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사이트에서만 5000권 이상이 팔렸다”고 말했다.

현재 조 교수는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살리기 운동본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구매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조 교수와 운동본부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예약주문 현황은 주문인원 1722명에 주문량은 5762권이다. 운동본부 사이트에서만 하루 평균 500권 이상씩 팔리고 있다.

조 교수는 “국민들이 교학사 교과서를 사서보고, 지금껏 좌파들이 어떻게 선전과 선동을 했는지 시민들의 눈으로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어디에 친일이 있고, 독재미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자신했다.

조 교수와 운동본부의 목표 판매량은 ‘10만권’이다. 조 교수는 “최근 운동본부로 들어오는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이달 말까지 1만권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교학사 읽기 캠페인을 벌이면 10만권 정도 팔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조 교수는 “교학사 교과서가 많이 팔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는 것”이라며 “운동본부 사이트에 대한민국 근현대사 강의 동영상과 자료, 칼럼 등을 올려서 역사에 대한 해설을 제공하고 있고, 이런 활동을 통해 역사 인식을 바로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만 'OK'하면 바로 판매 시작 "'친일교과서'인지 읽어보라"

‘교학사 교과서 완성본’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교과서는 각종 오탈자와 내용 등 수정을 마치고 시판을 기다리고 있다.

교학사에 따르면, 교과서의 경우 교육부로부터 ‘책 가격’에 대한 확정 이후 출판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만 허락을 받으면 내일이라도 인쇄배포가 가능 한”상황이다.

교학사 집필진은 물론, 우파 인사들과 시민단체들은 “교과서 내용이 공개되면 친일교과서라는 낙인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며 “교과서를 읽어보면, 좌파의 친일교과서 주장이 허구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 교학사 교과서엔 일제의 식민지 지배정책 중에 강제합병 후의 무단정치와 3.1운동 이후의 문화통치에 대해서 일본의 흉계를 적시했고, 식민지 경제 정책에서는 “경제수탈의 방법”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민족 말살 통치’와 ‘전시수탈’ 편에서는 강제징집과 징용, 정신대와 종군위안부가 끌려갔다는 기술과 지하자원과 금속을 강제로 수탈한 사실도 기록됐다.

당초 ‘친일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란 내용이 수정 과정에서 ‘한국인 위안부는 군 주둔지에서 착취당하였을 뿐 아니라 전선에 동원되어 강제로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로 바뀌었다.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공동대표는 “교학사 교과서가 틀리지 않고 옳았음에도 ‘따라다녔다’는 서술 등의 실수로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런 부분을 걸러내지 못한 것은 정말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오류 부분으로 인해 폭격을 맞았지만, 잘못된 부분은 수정돼 제대로 된 교과서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병익 정치평론가는 “교학사의 역사교과서가 다른 교과서와 어떤 부분이 다르게 기술되었는지 비교하고 나서 비판을 하든지 해야 한다”며 “교학사 교과서를 제대로 읽어보고 비판을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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