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추신수’ 강정호-최정, MLB 블루오션 희망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2.01 01:45  수정 2014.02.01 07:08

강력한 후보 이대호, 일본내 이적으로 쉽지 않아

공수주 겸비한 20대 야수 최정-강정호 'ML 블루오션' 기대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 중에 향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는 강정호(왼쪽)와 최정이 꼽힌다. ⓒ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지난해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류현진의 맹활약은 국내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박찬호와 김병현 등이 활약한 메이저리거 1세대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최고의 무대에서 한국선수들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추신수와 류현진 모두 한국야구계의 보물이라는 점은 같지만 둘의 성공이 주는 의미는 조금 차이가 있다.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서 성공한 케이스다. 류현진은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한국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해 성공한 첫 모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근 아시아 선수들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성공 가능성은 타자보다는 투수 쪽에 쏠리는 게 사실이다. 오랫동안 마이너리그를 거친 추신수도 미국진출 초기에는 투수 유망주로 더 조명 받았다.

아시아에서 한국보다 훨씬 많은 메이저리거들을 배출한 일본도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은 스즈키 이치로나 마쓰이 히데키 정도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타자는 추신수와 최희섭 두 명뿐이다. 거포들이 즐비한 미국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시아 타자들의 파워와 기술로는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인상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야구계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타자로 꼽히는 것은 단연 이대호다. 추신수와는 동갑내기 ‘절친’이기도 한 이대호는 거구임에도 파워와 유연성, 컨택 능력을 두루 갖춰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면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직행하는 시나리오도 노려볼만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올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으며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일본내 이적을 택했다. 많은 이들은 이대호가 전성기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가 걸려있었다.

이대호 가치에 부합할 만한 오퍼를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없었다.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거포들의 현실적 위상이기도 하다. 이대호의 포지션인 1루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검증된 거포들이 운집한 자리라 희소성도 떨어졌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 중에 향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역시 강정호(넥센)와 최정(SK)을 꼽을 수 있다. 가능성만이 아니라 실제로 둘은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정호와 최정은 2014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얻는다. 강정호는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하고, 최정은 완전한 FA가 된다. 공통적인 장점은 공수주를 겸비한 내야수라는 것과 아직 20대의 한창 나이라는 점이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양한 포지션과 타순을 두루 소화하는 5툴플레이어로 주가를 높였듯, 강정호와 최정 모두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타격과 주루, 안정된 수비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거포들이 넘쳐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의 다재다능함과 뛰어난 전술수행능력이 오히려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국내에 잔류해도 충분히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으리라는 보장은 없고 투수보다는 성공확률도 낮다. 전적으로 선수들의 도전의지에 달렸다.

장기적으로 한국야구의 미래를 봤을 때도 추신수처럼 유망주들이 어린 나이에 마이너리그에서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고생하는 것 보다는 류현진처럼 한국야구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린 뒤 FA 자격을 얻어 당당히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아 좋은 대우 속에서 진출하는 구조가 정착되는 게 바람직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다. 한국 선수들도 추신수와 류현진 같은 선수들이 개척한 루트로 수많은 선수들이 제2의 도전을 꾀할 수 있다. 류현진 같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추신수처럼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한국인 타자가 몇 년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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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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