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윤진숙 답변, 한마디로 예능 수준”

원내대책회의 "책임있는 장관 바라던 국민 가슴에 불만만 키워" 비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이 4일 여수 기름 유출사고와 관련,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뉴스 인터뷰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예능 수준”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전날 jtbc 뉴스 인터뷰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답변은 국민에게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면서 “믿음직하고 책임 있는 장관의 모습을 바라던 국민들 가슴에 상처만 내고 불안과 불만을 키웠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윤 장관은 지난 1일 여수 기름 유출사고 현장에 방문해 피해주민들 앞에서 입과 코를 막은 채 얼굴을 찡그리는가 하면 “사고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등의 안일한 발언을 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그러자 윤 장관은 3일 jtbc 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독감 때문에 그랬다. 배려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이다. 독감 때문에 기침이 나오니까 손해를 끼칠까봐 그걸 막기 위해서 입을 막았던 것이다”라고 해명, 또다시 언론과 여론으로부터 ‘대책은 없고 핑계만 댄다’는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원내대표는 “여수 기름 유출 사고는 전형적 인재다. 늑장 대응과 해양수산부 오판까지 겹쳤다. 실수와 잘못의 도미노로 해양 안전과 어업 터전이 무너졌다”라면서 “지금 현장에선 방재 작업이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장실태도 파악 못하고 일반 마스크를 지급하는 바람에 방재인력이 두통을 호소하고 입원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윤 장관에 이어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어리석은 국민’발언도 재차 겨냥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상처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박근혜정권이 기름을 붓고 있다”면서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어리석은 국민’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자아낸 데 이어 이번에는 여수 원유 유출 사고 현장에서 해수부 장관이 사고로 절망에 빠진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장 의장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드려 유감이며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이제 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에게 상처 준 장관들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촉구했다.

전 원내대표도 현 부총리에 대해 “무능력에 자질부족, 막말까지 물러나야할 이유가 수두룩하다”면서 “위기극복에는 국민협조가 최우선인데 국민 불신 0순위인 현오석 경제팀이 어떻게 국민협조를 구할 수 있겠나. 국민에게 믿음을 못 주는 현오석 경제팀은 이미 그 존재 자체가 위기극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전날 의총에서 현 부총리의 해임건의안을 결의한 것을 언급하며 “현 부총리는 국회에서 결의하기 이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는 점을 알아야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