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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야구, 올해도 모 아니면 도?


입력 2014.02.08 08:03 수정 2014.02.08 08:1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최근 몇 년 롤러코스터..올 시즌도 전망 엇갈려

수준급 용병 가세는 힘..마무리-리더십 등 물음표도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두 시즌, KIA는 큰 실망을 안겼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야구는 최근 몇 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2009년 통합우승으로 ‘V10’을 달성했지만 이후 플레이오프 진출과 탈락을 오가는 등 기복이 심했다. 특히,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두 시즌에는 우승후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추락을 거듭하며 큰 실망을 안겼다.

2014시즌을 앞두고 있는 KIA를 바라보는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충분히 4강 이상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보다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분명한 것은 올 시즌 KIA는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되고 있을 뿐, 지난 2년처럼 우승후보로 꼽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올 시즌 KIA 전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지난해 말 FA 계약이 만료될 시점만 해도 KIA를 바라보는 분위기는 비관적이었다. 에이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이용규는 한화로 떠났다. 투타 중심축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KIA 전력은 8위에 머문 지난 시즌보다도 나을 게 없었다.

하지만 변화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가 있다.

KIA는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의 데니스 홀튼, 정통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 거포형 타자 브렛 필을 영입하며 투타에 걸쳐 전력을 보강했다. 이름값으로는 역대 최고수준의 외국인 선수들이다. 물론 한국무대 적응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고질적인 불안요소였던 1선발-마무리-4번타자 겸 1루수를 중량감 있는 외국인 선수들로 채웠다.

또 다른 강점은 공수를 겸비한 내야진이다. 내야를 지키는 이범호-김선빈-안치홍은 부상만 아니라면 타격과 주루, 수비 능력을 겸비한 우수 자원들이다. 최희섭과 김주형은 1루 자리를 놓고 벌일 브렛 필과의 경쟁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케 한다.

외야진은 김주찬, 신종길, 이대형 등으로 구성할 전망이다. 나지완과 김원섭도 외야가 가능하고, 1루수인 필도 상황에 따라 외야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이용규 대체자로 영입한 이대형은 톱타자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공수밸런스나 전체적인 짜임새가 최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상위권팀들과 큰 격차도 없다.

반면,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은 여전한 불안요소를 지적한다. 대표적인 것이 불펜과 포수진이다. 베테랑 김상훈과 차일목은 도루저지와 투수리드 면에서 많은 약점을 드러냈다. 차세대 전력으로 꼽히는 백용환과 이홍구의 성장세가 관건이다.

최대 구멍이었던 불펜진 역시 필승조 구축도 미지수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곽정철과 김태영이 모두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어센시오 역시 한국무대에서 성공 확률이 낮다는 외국인 마무리로서 아직 검증된 카드는 아니다.

최대 변수는 역대 선동열 감독의 리더십이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스타 출신 선동열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3년 계약이 만료된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은 그의 지도자 인생에 처음 겪어보는 ‘흑역사’였다.

올 시즌 지난해보다 전력이 더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IA에서 일정 이상의 성적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미래는 어둡다. 그 최소한의 기준은 가을야구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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