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깜짝 금·은' 이승훈…기적의 선물 또 받을까


입력 2014.02.08 20:49 수정 2014.02.08 21: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출격 준비

밴쿠버 때 크라머 실격의 행운도 따라..이번엔?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구슬땀이 부른 기적의 선물을 받은 바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스타 이승훈(26)이 첫 메달을 향해 질주한다.

이승훈은 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 출전한다. 이승훈은 경기일정에 따라 오후 11시경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 부문 아시아 최초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이번에도 메달을 조준하고 있다. 2013-14시즌 월드컵 랭킹에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는 이승훈에게 금메달은 쉽지 않지만 메달권 진입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대 걸림돌은 역시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이자 5년여 동안 세계 최정상을 지킨 ‘절대 강자’다. 세계선수권대회 6차례 정상에 등극했던 크라머는 올 시즌 월드컵 1,2차대회 5000m, 3차대회 10000m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최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크라머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5000m, 10000m, 15000m, 팀추월까지 4관왕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항상 돌발 변수가 있다. 4년 전 10000m에서도 크라머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지만, 레인 교차 과정에서 코치의 실수 탓에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처리돼 금메달을 이승훈에게 내준 쓰라린 기억이 있다.

국내에는 '실격'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크라머는 현재 5000m, 10000m 세계 기록 보유자다. 이승훈의 5000m 개인 최고 기록은 6분07초04. 크라머(6분03초32)에 2초 이상 늦은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격차를 1초 안팎까지 줄여 명승부와 행운을 기대할 만하다.

이승훈은 7일 열린 조추첨 결과 독일 파트리크 베커트와 마지막 13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크라머는 이승훈 보다 빠른 10조다(김철민 4조). 마지막 조에 편성된 이승훈은 경쟁자들의 레이스를 모두 지켜본 뒤 나서 전략적인 레이스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함께 레이스를 펼칠 상대가 이승훈 랭킹보다 낮은 8위 선수로 기록 단축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10조에 속한 크라머가 정빙 후 바로 레이스에 나서지만, 이승훈은 정빙 후 가장 마지막에 레이스를 펼치게 돼 불리한 점도 있다.

주위의 기대대로 행운을 바라거나 조편성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기기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처럼 부담을 털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는 것이 크라머에 버금가는 훌륭한 레이스를 펼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미 이승훈은 구슬땀이 부른 기적의 선물을 받은 바 있다. 2009년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했던 이승훈은 제대로 된 국제 경험도 없이 7개월 동안 온갖 고된 훈련 끝에 5000m 은메달에 이어 10000m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포효했다.

이번에도 기적의 선물을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해발 1800m의 고지대 프랑스 퐁로뮤에서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하며 심폐지구력과 매끄러운 코너링에 힘을 쏟았다. 하루 4시간의 역도 훈련으로 순발력도 키웠다. 역도와 쇼트트랙 훈련까지 뛰어들며 4년 전 대회보다 더 뜨거운 땀과 피를 흘렸다. 이제 결승선을 향해 돌기만 하면 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