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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나와라! 쇼트트랙 10일부터 캔다


입력 2014.02.09 18:28 수정 2014.02.10 09: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심석희 등 쇼트트랙 대표팀 10일부터 예선 시작

남자 쇼트트랙은 안현수와 1500m 결승 레이스 예상

쇼트트랙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겨줄 종목으로 꼽힌다. ⓒ 연합뉴스

한국의 동계올림픽 ‘전통의 금밭’은 111.12m의 타원형 트랙을 짜릿하게 도는 쇼트트랙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신들린 코너워크는 달콤한 금메달을 휩쓸었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을 시작으로 매 대회 금메달을 캤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목에 건 금메달 23개 가운데 무려 19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그러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삐걱거렸다. 이정수가 남자 쇼트트랙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을 뿐, 여자 쇼트트랙은 충격의 ‘노골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안현수 3관왕’ 포함 역대 최다인 6개를 휩쓴 것에 비하면 초라했다. 결국, 경쟁 국가들의 발전 속도에 비해 한국 쇼트트랙은 ‘파벌’ 짬짜미‘ 등 어두운 키워드에 휩싸여 정체됐다는 지적까지 들었다.

그래도 쇼트트랙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겨줄 종목으로 꼽힌다. 더군다나 전날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 출전한 이승훈이 12위에 그쳐 메달에 대한 목마름은 더하다. 당장 10일부터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쇼트트랙 대표팀 선봉에는 ‘3관왕’을 노리는 심석희(17)가 선다. 심석희는 최근 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대회에서 무려 10차례나 1위를 차지했다.

코너워크와 체력이 정상급이라 외국 선수들과의 거친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하며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다. 심석희는 김아랑(19), 박승희(22) 등과 함께 10일(한국시각) 오후 7시27분 여자 500m 예선을, 8시35분에는 3000m 계주 준결승에 나선다.

남자 대표팀은 1500m에서 한국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린다.

6시45분 예선을 시작으로 9시11분 결승까지 한 번에 진행되는 1500m는 신다운(21), 이한빈(26), 박세영(21)이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안현수(29)와 금메달을 두고 일합을 겨룬다. 안현수의 존재로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신예들의 흐름은 좋다. 특히, 신다운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1000m와 1500m를 석권해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이한빈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3차대회 1500m에서 우승한 다크호스다.

그래도 노진규가 투병으로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뚜렷한 에이스가 없는 남자팀은 혹독한 훈련으로 담금질해왔다. 해발 1800m 고지 프랑스의 퐁트 로뮤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소치에 합류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고지 훈련을 잘 마친 덕에 컨디션이 최고다“라며 ‘노골드’ 우려의 목소리를 일축했다.

이한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훈련을 하면서 코피를 흘렸다"며 "첫 일주일은 정말 힘들었지만 막판에는 몸 상태를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명예회복이 중요한 이유는 대회 전 한국이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4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 목표를 세웠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이 금메달 6개를 차지하며 7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한국의 목표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쇼트트랙 심석희를 제외하고 확신할 수 있는 금메달은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24)와 스피드 스케이팅 500m의 이상화(25) 정도다. 따라서 쇼트트랙에서 반드시 금메달 2개 이상이 나와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쇼트트랙의 출발에 기대가 고조되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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