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도 불만족?’ 이상화…이유 있는 무표정
결승선 통과 후 코치와 하이파이브 후 무표정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중압감 이겨내는 모습
1차 레이스 1위에 오른 이상화(25·서울시청)가 세계 최강다운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화는 11일(이하 한국 시각)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진행 중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4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러시아의 올가 파트쿨리나(37.57)와는 0.15초 차 여유 있는 선두다.
이상화는 2차 레이스 조 편성에서 당연히 마지막 17조에 배정돼 1차 레이스 6위에 오른 중국의 베테랑 왕베이싱과 맞대결을 벌인다.
아웃코스에 자리 잡은 이상화는 스타트에서 동물적 감각으로 빠르게 치고 나간 뒤 초반 100m 구간을 10초33에 통과, 34명의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보였다. 첫 번째 코너구간을 돌고 난 뒤에는 함께 인코스의 브리타니 보를 이미 앞서 있던 상황이었다.
마지막 코너에서 잠시 멈칫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선두 기록을 찍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는 케빈 크로켓 코치와 짧게 하이파이브를 한 뒤 무표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이 보유 중인 세계 신기록(36초36)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었다. 사실 경기가 열리는 아들레르 아레나는 빙질이 물러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최고기록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을 내고 있다. 이는 이상화도 마찬가지다.
또한 아직 금메달이 확정되지 않아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로 보인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타 종목과 달리 두 차례 레이스를 펼쳐 합산 기록으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따라서 1차 레이스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 하더라도 2차 레이스에서 처진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되고 만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14차례 국제 대회에 참가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시리즈 종합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무려 12차례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게다가 지난해에만 세계신기록을 4번이나 갈아치운 최강자다. 1위가 익숙한 이상화에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중압감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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