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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네덜란드도 넘지 못한 ‘이상화 저지선’


입력 2014.02.12 07:31 수정 2014.02.12 10: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여자 500m 2차 레이스서 올림픽 신기록

네덜란드, 이번에도 동메달 따내며 초강세

이상화의 2연패로 막을 내린 여자 500m에서 네덜란드의 상승세는 여전히 돋보였다. ⓒ 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네덜란드의 진격을 저지하며 올림픽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전통의 빙속 강국’ 네덜란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메달 이벤트로 진행된 남자 5000m에서는 장거리 세계 최강 스벤 크라머를 필두로 얀 블록휴이센(은), 요리트 베르스마(동)가 모두 시상대 올라 기쁨을 나눴고, 여자 3000m에서도 네덜란드의 이레네 부스트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당초 네덜란드는 단거리에 약점을 보였음에도 남자 500m에서 또 다시 금은동을 휩쓰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로 인해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5000m의 이승훈과 500m의 모태범이 노메달에 그치는 파란이 일기도 했다.

물론 빙속에서 네덜란드의 강세는 그리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가 휩쓸어간 금메달은 무려 27개로 이 부문 1위인 미국(29개)에 버금가고 있다. 오히려 금, 은, 동을 모두 합친 메달 개수에서는 82개로 노르웨이(80개), 미국(67개)보다 많다.

이렇듯 이상화는 대표팀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겨야 한다는 부담은 물론 네덜란드의 진격까지 막아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레이스에 임했다. 그리고 결과는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사실 이상화의 독보적인 활약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고 있지만 이번 여자 500m에서도 네덜란드는 마고 보어(28)가 동메달을 따내는 활약을 펼쳤다.

보어가 네덜란드 선수권을 3년 연속 제패한 실력자이긴 하지만 아직 국제대회 금메달이 없고 2010 밴쿠버 올림픽 여자 500m에서도 4위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이 아닐 수 없다.

한국 대표팀을 비롯한 세계적 강호들은 이제 남자 1000m에서 진격의 네덜란드와 다시 출발선에 선다. 한국에서는 500m에서 분루를 삼켰던 모태범이 다시 등장한다. 1000m에는 세계 기록 보유자인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는 물론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했던 500m 금메달리스트 미셸 뮬더까지 나와 결코 만만치 않은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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