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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여유’ 김연아 소치 입성 "텃세? 경기 일부분"


입력 2014.02.13 11:26 수정 2014.02.13 11:33        데일리안 스포츠 = 박수성 객원기자

13일 오전 소치 아들레르 공항 도착

텃세 우려에 '경기 일부분" 개의치 않아

김연아가 한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는 개최국 러시아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압도적인 기량으로 올림픽 2연패를 꿈꾸는 ‘피겨퀸’ 김연아(24)가 드디어 러시아 소치에 입성했다.

김연아는 13일 오전(한국시각) 소치 아들레르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김연아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 등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소치 땅을 밟은 김연아는 부담 없는 표정으로 밝은 미소를 띠었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언제 이날이 올까 기다렸다. 일주일이 길 것 같은 느낌이 벌써부터 든다. 남은 시간 컨디션을 잘 조절해 베스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열심히 준비한 만큼 후회는 없다”면서 “금메달, 은메달 주인공은 예상할 수 없다. 그날의 운이다. 운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한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은 개최국 러시아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신설된 단체전에서 예브게니 플루첸코를 비롯해 자국 최정상의 스케이터들을 동원해 첫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는 13일 끝난 페어 스케이팅에서도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샛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를 앞세워 ‘퀸’ 김연아를 꺾고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심는 것이 마지막 목표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점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리프니트카야의 실력보다 더 두려운 것은 러시아의 홈 어드밴티지다. 벌써부터 ‘퍼주기’ ‘담합설’이 제기되는 등 피겨판에서 러시아의 입김은 매우 세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 측은 김연아에 이어 이 부분까지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역시 경지에 오른 퀸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취재진이 ‘리프니츠카야 퍼주기’ 등 홈 텃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자 “찜찜하게 마무리 된 적도 있지만 항의하더라도 번복되지는 않는다.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달라질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연아는 12일 출국 기자회견에서도 “리프니츠카야는 첫 올림픽이고 막 시니어에 데뷔한 선수다. 나는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의미가 다르다”며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면 도움이 안 된다. 준비한 만큼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연기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김연아는 “러시아 관중이 많겠지만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오히려 부담이 덜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고 대담한 모습도 보였다. 김연아의 경쟁자는 리프니츠카야나 홈 텃세 등이 아닌 결국 자기 자신임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김연아는 오는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연기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박수성 기자 (PKdbcrkds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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