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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복귀 불가’ 박지성…아름다운 은퇴 응원할 때


입력 2014.02.15 17:35 수정 2014.02.15 17:4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A매치 100경기 이상 소화하며 한국축구에 큰 기여

홍 감독도 조속히 박지성 대안 찾는데 심혈 기울어야

이제는 박지성의 은퇴를 응원할 때다. ⓒ 연합뉴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불가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최근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귀국한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과의 면담을 통해 '대표팀 복귀는 없다'는 합의에 도달했다. 짧게는 지난 한 달, 길게는 3년여 가까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었던 '캡틴 박지성의 귀환'은 이제 완전히 없는 일로 결론이 났다.

박지성은 최근 대표팀 복귀와 관련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의 복귀설을 거론하며 여론이 흥분으로 들끓었기 때문이었다. 외신에서도 박지성의 복귀 여부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박지성 측에서 곧바로 '대표팀 복귀 불가'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박지성은 본의 아니게 한동안 성급한 추측과 여론몰이에 시달렸다. 대부분의 여론은 박지성의 입장과 선택을 지지했지만, 일부에서는 ‘축구선수로서 부와 명예를 누릴 만큼 누리고선 어려울 때 국가의 부름을 거절했다’는 식으로 비난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어린 나이 때부터 혹사 논란을 감수하며 A매치 100경기 동안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한일월드컵 4강과 남아공월드컵 16강 등 수많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공헌하며 한국축구를 빛내는데 앞장섰다. 장거리이동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인한 혹사의 위험 속에서도 박지성은 한 번도 불평하거나 변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지성이 축구선수로서는 다소 이른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구조적 문제를 짚어보는데 더 중요하다. 현재 유럽무대를 누비고 있는 젊은 한국인 유럽파 선수 중에도 비슷한 사례(혹사, 부상 등)가 다시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대표팀뿐만 아니라 프로팀에서도 어느덧 선수생활의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부상을 털고 복귀하며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 소속팀 에인트호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제는 국가대표 박지성을 잊고, 남은 현역생활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아름다운 은퇴를 응원할 때다.

한편, 박지성이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대표팀 은퇴를 확인하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베테랑 부재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게 됐다.

현재 대표팀에는 기성용, 이청용 정도를 제외하면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선수들과 30대 이상의 베테랑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차두리, 이정수, 이동국 등 과거 월드컵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들의 추가발탁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다시 한 번 새로운 선수들에게 눈길을 돌릴지도 관심사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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