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안현수 금메달 페이스북 초기화면…빙상연맹 여전히 마비
푸틴 대통령 '안현수 극찬'에 페이스북 초기화면 바꿔
'안현수 사태'에 분노한 네티즌들 폭주로 빙상연맹 홈페이지 다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공식 페이스북 초기화면이 러시아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안긴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안) 사진으로 바뀌었다.
지난 2011년 12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뒤 2012년 2월부터 러시아 대표로 활약한 안현수는 지난 15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광’으로 잘 알려진 푸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초기화면을 금메달을 딴 안현수 사진으로 바꿨다.
공개된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 화면에서 안현수는 금메달이 확정된 뒤 러시아 국기를 손에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안에는 사진과 함께 러시아어, 영어, 세르비아어로 '세 번째 금메달-빅토르 안'이란 글도 적혀있다.
푸틴은 축전을 통해 금메달 주인공 안현수는 물론 협력 레이스를 펼치며 은메달을 목에 건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에게 축전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축전에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상대에 비해 더 빨랐고 강했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며 "믿고 응원한 우리 모든 팬들과 지켜본 관중들의 응원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러시아 현지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안현수는 15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릎 부상에 이어 국가대표 선발 좌절을 겪고 8년 만에 다시 메달을 따게 돼 꿈을 꾸는 것 같다”며 “나를 받아준 러시아를 위해 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 못지않게 안현수를 응원했던 한국 팬들도 잊지 않았다. 안현수는 한국 팬들에게 “어려운 결정 뒤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게 됐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의 귀화 원인이 과거 대한빙상연맹과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빙상연맹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금메달 직후 분노에 찬 팬들의 접속량이 폭주하면서 마비된 홈페이지는 현재도 접속 불가능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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