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문 피겨퀸 김연아에 대해 전세계 피겨팬들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스타들 역시 분노 어린 글들을 전하고 있다.
김연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 합계 144.2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4.92점을 더한 219.11점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반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는 무려 224.59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타까운 부분은 이날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클린하며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전세계 피겨팬들을 비롯해 언론은 그를 극찬했고 예상 밖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발표되자 모두가 탄식했다. 러시아의 홈 텃세는 예상보다 강했던 것.
결국 김연아는 소트니코바에 5.48점 뒤진 점수로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됐다.
이런 가운데 배성재 아나운서는 경기 직 후 자신의 SNS에 "소치는 올림픽의 수치"라며 "푸틴 동네 운동회 할거면 우린 왜 초대한 거냐"는 글로 분노를 표시했다.
배우 신소율은 "아무리 눈에 콩깍지 끼고 본다 치고 잘 모르더라도 김연아 선수 점수는 너무 짜다"며 "이게 진정 형평성이 있는 것인가. 아무리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다지만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다"라고 전했다.
방송인 홍석천 역시 "그 누가 우리 김연아 선수의 위대한 올림픽 2연패를 앗아갔는가"라고 맹비난했고 개그맨 김경진 역시 "열 받아서 잠이 안 온다. 뭐하는 짓이지? 금메달 내놔라. 푸틴대통령에게 따지고 싶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가수 윤건 역시 "러시아가 뻔뻔하기가 금메달"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네티즌들 역시 "억울해서 잠이 안오네", "연아야 고마워", "진짜 동네 운동회 수준",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등 의견으로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한편, 이날 김연아의 마지막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음악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인 '아디오스 노니노'가 화제다.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의고 만든 일종의 진혼곡에 탱고 특유의 역동성을 담은 곡으로 김연아는 곡 선정에 대해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버지를 향한 곡이다"며 "연기할 때 아버지를 생각하며 연기할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아는 결국 전세계 팬들의 아쉬움 어린 반응을 뒤로하고 '아디오스 노니노'로 팬들에게 작별했다. '아디오스 노니노(안녕,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