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용' 기성용, 졌지만 강렬했다
리그컵 결승 풀타임 '평점7'..팀은 1-3 패
중원 지휘하며 맨시티 공격 번번이 차단
막강 화력을 뽐내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막혀 끝내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기성용(25·선덜랜드)은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기성용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3-14 잉글랜드 캐피털원컵(리그컵)’ 결승전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선덜랜드는 전반 10분 파비오 보리니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야야 투레-사미르 나스리-헤수스 나바스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1-3으로 졌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기성용이 움직임은 빛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경기 후 기성용에 대해 "평소처럼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며 평점 7을 부여했다. 8점을 받은 동료 캐터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이날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중원을 지휘했다. 전반 보리니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에는 더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맨시티의 날카로운 공격을 사전 차단한 것은 물론 안정된 볼 키핑을 바탕으로 경기의 템포를 조율하며 맨시티를 답답하게 했다.
후반 들어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후반 6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순간이다. 코너킥 등 세트 피스에서도 몇 차례 날카로운 발 끝을 과시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컵 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뒤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컵대회를 통해 첼시-맨유에 이어 맨시티전까지 강한 팀을 상대로 더 빛나는 경기력을 발휘했다.
기성용은 경기 후 곧바로 그리스 아테네로 향해 6일 열리는 국가대표팀 평가전(그리스전)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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