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왜곡 보도 “김연아, 소트니코바에 패배 직접 시인”
유스 올림픽 대회 효과 언급하면서 소트니코바 띄우기
김연아, 실제로 패배 시인한 적도 없어..왜곡 논란
‘피겨퀸’ 김연아(24)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와의 대결에서 패배를 직접 시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현지시각) '유스 올림픽 대회가 소치의 성공을 북돋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첫 유스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10대 후반 선수들 중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선정했다.
IOC는 소트니코바를 '금빛 소녀'(Golden girl)라고 칭하면서 "2012년 인스부르크서 열린 첫 유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소트니코바가 당시 경기 대사였던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에게 가치 있는 조언을 들었다"며 김연아와 소트니코바의 인연을 설명했다.
문제가 된 것은 이후 내용이다. 김연아가 '패배를 관대하게 인정했다'고 쓴 부분이 그것이다.
IOC 보도에 따르면, 김연아는 경기 후 소트니코바에 대해 "소트니코바는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며 "소트니코바는 굉장히 기술적인 스케이터이며 그녀를 이기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다“고 결과에 승복했다.
기사를 접한 대부분의 국내 피겨팬들은 이 같은 김연아 인터뷰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기사 내용 자체도 러시아를 제외한 세계 주요 외신들이 지적하는 '금메달 논란'과도 배치된다. 이쯤 되니, 인터뷰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크다.
실제로 김연아는 저런 취지의 발언을 한 적도 없다.
지난 4일에 열린 팬미팅에서 김연아는 ‘퍼주기 논란’속에 나온 판정에 대해 “어이는 없었지만, 결과에 대해 되새긴 적은 없다”면서 올림픽 결과물인 은메달을 ‘스포츠맨 정신’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
또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도 "클린 연기로 그동안 준비해 온 내 할일을 다했고,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왔다.
결국, IOC의 기사는 유스 올림픽의 효과를 부각시키면서 마치 김연아도 인정한 소트니코바라는 식으로 거짓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는 부담 없이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김연아는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과의 열애라는 메가톤급 이슈에 휩싸인 데다 IOC를 통해 흘러나온 불필요한 잡음까지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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