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위기 아스날, 엎친 데 덮친 ‘지옥 7연전’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4.03.08 09:38  수정 2014.03.08 09:46

최근 6경기서 2승 1무 3패 극도의 부진

지루 사생활 문제, 윌셔 부상 악재까지 겹쳐

무관 위기에 빠진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악재의 연속이다. 지옥의 7연전을 앞두고 ‘포병부대’ 아스날에 비상이 걸렸다.

아스날은 최근 공식대회 6경기에서 2승 1무 3패로 주춤하고 있다. FA컵에서는 리버풀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지만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특히 시즌 내내 리그 선두를 질주했던 아스날은 리버풀, 스토크 시티에 덜미를 잡혀 3위로 추락했다. 2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의 결과에 따라 4위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

특히 팀 내부적으로 매우 시끄럽다. 아스날의 주전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는 팀 규율을 어기고 경기 당일 새벽 모델 셀리아 케이를 숙소로 불러 들여 밀회를 즐긴 내용이 영국 언론으로부터 보도되면서 충격을 낳았다.

이에 아르센 벵거 감독은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지루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대신 ‘신예’ 야야 사노고에게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라는 파격적인 변화를 선보인 바 있다.

벵거 감독은 지루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지루의 사생활 문제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니클라스 벤트너도 말썽이다. 벤트너는 4일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 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뛰고 싶다. 항상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감독은 날 선택하지 않았다“며 아쉬운 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벤트너는 올 시즌 리그 9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최근 사노고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벵거 감독은 공격수 운용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지루, 벤트너, 사노고 등 제대로 쓸 만한 공격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지루는 극심한 골 결정력 부족과 단조로운 플레이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사노고는 아직 즉시 전력감으로 부족하다.

공격수 부재뿐만 아니라 아스날의 부상 악령은 매 시즌 후반기 찾아와서 괴롭히고 있다.

잭 윌셔는 6일 열린 덴마크와의 평가전에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해 부상했다. 리버풀 수비수 다니엘 아게르의 거친 태클에 왼쪽 발 미세 골절 판정을 받으며 최소 6주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이나 다름없다.

또한 아스날은 3선에서 뛸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부족을 겪고 있다. 남아 있는 실질적 자원은 미켈 아르테타, 마티유 플라미니가 전부인데 두 선수 모두 전반기에 비해 경기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다. 애런 램지, 킴 셸스트룀이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정상 컨디션을 찾기 위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을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돌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페어 메르테자커와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친 로랑 코시엘니의 부상 문제도 골칫거리다. 코시엘니는 프랑스 대표팀 훈련 중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끼며 당장 이번 주말에 있을 FA컵 에버턴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정밀 검사를 통해 부상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지만 만일 장기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아스날에겐 큰 타격이다.

아스날은 향후 지옥의 7연전에 돌입한다. 이번 7연전이 아스날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에버턴과의 FA컵 8강전에서 패할 경우 8년 동안 이어진 아스날의 무관은 9년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16강 2차전에서 객관적인 전력상 역전극(홈 1차전 0-2패)을 연출할 가능성이 매우 적은데다 리그에서도 1위 첼시에 승점 4점차로 뒤져 있어 선두 탈환이 쉽지 않다. 리그에서는 토트넘, 첼시, 맨시티, 에버턴 등 강팀과의 연전이 기다리고 있어 힘겨운 사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모든 악재를 극복하고 아스날이 다시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 아스날 지옥의 7연전 일정 (현지시각)

3/08 vs 에버턴(H) - FA컵 8강전
3/12 vs 바이에른 뮌헨(A) - 챔스 16강 2차전
3/17 vs 토트넘(A) - 리그
3/22 vs 첼시(A) - 리그
3/26 vs 스완지(H) - 리그
3/30 vs 맨체스터 시티(H) - 리그
4/06 vs 에버턴(A) -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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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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