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올해 8강에 오르는 팀 가운데 우승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이 확정됐다.
UEFA는 21일(한국시각) 스위스 니옹서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이번 시즌에는 모두 32강 조별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팀들만이 8강에 올라 그야말로 우승후보들간 진검승부가 이뤄지게 됐다.
8강 대진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디펜딩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맞대결. 두 팀은 역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1998-99시즌 맞붙었다.
당시 종료직전까지 뮌헨이 1-0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테디 셰링엄과 올레 군나 솔샤르의 연속골이 터지며 맨유가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FA컵까지 차지하며 트레블을 달성,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장식했다. 맨유에는 '캄프누의 기적', 뮌헨에는 '참사'로 기억되는 경기다.
하지만 유럽 클럽 대항전 역대 전적은 3승4무2패로 오히려 뮌헨이 앞서고 있다. 1999년 결승전 이후 다시 만난 2000-01시즌과 2009-10시즌 8강에서는 오히려 뮌헨이 토너먼트에서 맨유를 거푸 탈락시켰다.
공교롭게도 양팀은 올 시즌 미묘한 상황에서 만나게 됐다. 2년 연속 트레블을 노리는 뮌헨이 그야말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면, 맨유는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구단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맨유는 이미 컵대회에서 모두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다음 시즌 챔스티켓이 주어지는 리그 4위 진입도 쉽지 않아 사실상 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맨유는 16강에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1차전 2골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며 힘겹게 8강에 올랐다. 간신히 여우를 잡았더니 이번엔 호랑이를 만난 꼴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뮌헨은 올해 슈퍼컵에서 첼시를, 챔스 조별리그에서 맨시티를, 16강에서는 아스날을 만나는 등 올해 잉글랜드 팀들과의 인연이 깊다. 반면 맨유는 올해 8강에 오르는 팀 가운데 우승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뮌헨의 현 사령탑 호셉 과르디올라는 과거 바르셀로나를 이끌면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를 두 번이나 완파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도르트문트(독일)의 재회도 관심을 모은다. 우승후보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준결승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덜미를 잡히며 3년 연속 4강에 만족했다. 바르셀로나는 같은 프리메라 리가 소속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스페인 더비'를 치르게 됐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첼시(잉글랜드)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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