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쿠웨이트 오만과 A조에 편성됐다. ⓒ 연합뉴스
2015년 호주서 열리는 아시안컵 조편성이 완료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쿠웨이트 오만과 A조에 편성됐다.
홍명보호의 우선 과제는 ‘2014 브라질월드컵’이지만 아시안컵 역시 의미가 작지 않다. '아시아 맹주'를 자부하는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무려 반 세기 넘도록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아시안컵은 월드컵보다 더한 한이 서린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FIFA랭킹의 급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평가전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랭킹 하락의 빌미를 제공한 홍명보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조추첨은 우려한 바와 달리 만족스럽게 끝났다. 엄밀히 말하면 오히려 최상의 시나리오를 얻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한국이 속한 A조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는 역시 개최국 호주다.
한국은 호주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10무8패로 열세다. 최근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과 개최국이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호주는 최근 세대교체 실패와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전성기가 지나고 있는 흐름이다. 전력 외적으로 만나기만 해도 껄끄러운 일본-이란 같은 다른 톱시드 국가들보다는 수월한 상대에 가깝다.
오만과 쿠웨이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우위다.
오만에는 3승 1패. 쿠웨이트에는 9승4무8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서 보듯, 마냥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대승한 경기도 많았다. 한국이 두 팀에 고전했던 것은 주로 상대 홈에서 펼쳐진 원정경기였다. 제3국인 호주는 모두 동등한 조건이지만 이동거리나 환경 및 시차적응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중동팀들이 더 크다. 방심만 하지 않으면 전력상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다.
더구나 한국은 토너먼트에 진출해도 당장 부담스러운 일본이나 이란과 만나지 않는다. 8강에서 격돌할 B조에는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북한이 속했는데 어느 팀과 만나도 크게 부담될 것이 없다. 우즈베스키탄과 중국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던 팀이고, 사우디와 북한은 최근 몇 년간 하락세가 뚜렷하다.
홍명보 감독의 ‘대진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도자 인생 최대의 성과를 올린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강팀들을 피하여 멕시코, 스위스, 가봉 등과 한 조에 편성돼 조별리그를 무패행진으로 돌파하며 동메달 신화를 열었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도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한 조에 편성된 것은 역대 월드컵 사상 최고의 ‘대진운’으로 평가받는다.
5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아시안컵에서도 톱시드 탈락의 악재를 극복하고 최상의 조편성을 얻었다. 홍명보 감독은 진정한 이 시대의 ‘운장’임에 틀림없다. 남은 것은 월드컵 16강과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보답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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