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은퇴무대 ‘투란도트’로 장식 ‘공주는 잠 못 이루고’

5월 아이스쇼 프로그램 공개..은퇴에 대한 감정 투영

“항상 연기해보고 싶었던 곡, 풍부한 감정표현 집중”

김연아가 오페라 ‘투란도트’ 삽입곡으로 현역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 데일리안 DB

‘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오페라 거장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이탈리아)의 ‘투란도트’ 아리아로 현역 은퇴무대를 장식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대표 박미희)는 김연아의 현역 은퇴 무대이자 새 출발의 장이 될 아이스쇼의 갈라 프로그램을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새 갈라 프로그램은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에서 처음 공개된다.

푸치니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인 ‘투란도트’는 1926년 초연해 낭만적이면서도 웅장한 멜로디가 특징적인 작품이다. ‘투란도트’에는 여러 유명한 아리아가 있지만 그 중 김연아가 아이스쇼를 위해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선택했다.

이 곡은 아리아들 중 단연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멜로디의 곡으로 주인공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 공주에게 건네는 호기로운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국내에서도 각종 CF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잘 알려져 있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멋진 조명과 무대 연출이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보다 예술적인 연기로 한편의 오페라 무대를 연상시키는 예술적 감정을 표현할 계획이다.

김연아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대회에서처럼 점수를 받기 위한 기술보다는 나의 영감에 따라 감정표현을 충분히 하는 안무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항상 연기해보고 싶었던 음악 중 하나로 관객들과 교감의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새 갈라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안무를 맡은 데이빗 윌슨(David Wilson)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스케이터들이 자주 연기했던 음악이기 때문에 그간 사용하지 않았으나 이제 경쟁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만큼 자신이 하고 싶었던 곡으로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온전히 아이스쇼를 위한 작품으로 김연아만의 풍부한 감정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이 관객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며 “마지막 가사를 번역하면 ‘승리, 승리, 승리’다. 고난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며 이제 현역 선수 은퇴를 앞둔 김연아의 심정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스쇼 입장권은 1일 오후 7시부터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 1544-1555)을 통해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