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출 감소했지만 참치·승용차 수입 크게 증가
아베 총리가 집권한 2012년 말 이래로 원·엔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한일간 소비재 교역과 해외관광 트렌드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6일 발표한 '엔저로 인한 한·일간 소비·관광 트렌드 변화'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전년 대비 25.7% 절상돼 대일 소비재 수출은 전년대비 –13.1%로 큰 폭 감소했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2012년 –7.4%에서 2013년 –4.2%로 감소세가 둔화돼 대일 소비재 무역수지 흑자는 2012년 27억6000만 달러에서 2013년 21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특히 참치, 승용차 등 품목은 2013년 대일 수출이 감소하고 대신 수입은 크게 증가했다.
참치와 승용차(1500cc초과)의 대일 수출은 전년대비 각각 25.1%, 15.0% 감소했지만 대일 수입은 각각 95.5%, 6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주와 맥주, 김치의 대일 수출도 전년대비 각각 22.7%, 49.9%, 22.1% 감소했다.
또한 엔화 대비 원화 강세로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수는 246만명으로 전년비 20.2% 증가했지만 국내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수는 275만명으로 2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앞으로 원·엔 환율 추이가 바뀌지 않는 한, 이 같은 양국간 소비재 교역 및 관광 트렌드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한류마케팅을 전개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 및 동남아 내수시장으로의 소비재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관광명소와 관광 신상품 개발로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