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요동' 맨유, 빚도 챔피언스리그에 달렸다
막대한 채무 뉴욕증시 상장으로 어느 정도 메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못 나가면 악순환 우려
뉴욕증시(NYSE)에 상장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에 따라 향후 행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각) 영국 현지언론들은 “맨유의 성공가도를 위해서는 반드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리그 4위 수성은 필수”라고 진단했다.
현재 맨유는 지난 시즌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러나 맨유는 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마저 구기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진입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2005년,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 구단을 인수하기 위해 8억 3000만 파운드(약 1조 5000억원) 중 약 70%의 빚을 떠안았다. 결국, 막대한 채무는 맨유의 수입 대부분이 채무 이자로 나가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 8월, 맨유를 소유하고 있는 말콤 글레이저 구단주는 채무 3억 7000만 파운드(한화 약 6300억원)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예상보다 적은 액수였지만 2억 3300만 달러(약 2600억원)을 조달하면서 부채를 어느 정도 줄였다.
여기에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의 쉐보레, 세계적인 베팅업체 Bwin 등과 스폰서십 체결, 점차 재정의 건전성을 이뤄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맨유가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가능하다면 상황은 다시 악화된다.
명문구단들에 챔피언스리그 상금과 중계권은 놓쳐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다. 지난 2011년 맨유는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4000만 파운드(약 550억원) 이상을 벌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수입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선수 영입과 스폰서 체결 등 난항을 겪게 되면서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다면 3년 내 채무를 모두 갚겠다는 말콤 글레이저의 복안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현재 뉴욕증시에 상장된 맨유 주가도 성적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 당시 치솟았던 맨유의 주가는 퍼거슨 감독의 은퇴 소식과 이번 시즌 성적부진으로 최고가에 비해 21%이상 빠지는 등 하락세다.
말콤 글레이저 구단주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상당액의 이적료를 바탕으로 다시금 리그 정상을 꿈꾸고 있다. 뉴욕상장을 통해 미래를 그리고 있는 맨유에 현 상황은 치명적이다. 맨유가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 향후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한편, 맨유는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뉴캐슬과의 원정경기서 마타의 2골 1도움 등에 힘입어 4-0 완승, 리그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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