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5차전 화약고 '판정 불만'
일관성 없는 판정에 감독·선수 예민한 대응
평정심 잃으면 경기 흐름 영향, 냉철함 유지해야
'심리전이 챔피언결정전 향방 가른다'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치른다. 2승 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5차전은 사실상 시리즈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대 화두는 평정심이이다. 시리즈 흐름상 이번 5차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체력적 부담도 크지만 선수들의 집중력과 승리욕이 최고치에 달할 시점이라 끝까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선수들의 평정심을 위협할 수 있는 최대 변수는 다름 아닌 심판 판정이다. 큰 경기에서 예민한 판정 하나가 선수들의 경기력과 승부의 향방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드물지 않다.
4차전에서 LG는 초반부터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다가 평정심을 잃었다. LG 크리스 메시가 1쿼터에만 3개의 파울을 지적받았다. 판정에 불만을 품고 거세게 항의하던 매시는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2쿼터에는 사령탑 김진 감독이 심판 판정에 화를 참지 못하고 양복 상의를 벗어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하다가 또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평소 침착하던 데이본 제퍼슨도 이날은 아슬아슬했다. 2쿼터 수비상황에서 유병훈의 블로킹 파울이 지적되자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몸을 360도 회전하는 개구리 점프로 불만을 표출했다.
모비스 로드 벤슨이 LG 골밑에서 슬램덩크를 성공시킨 후 특유의 경례 세리머니를 하자 백코트하는 위치에 서있던 제퍼슨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벤슨을 팔로 미는 장면도 나왔다. 하마터면 제퍼슨도 테크니컬 파울을 받을 뻔 했던 상황이었다.
LG의 불만도 나름의 이유는 충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심판판정의 일관성이었다. 이날 따라 비슷한 신체접촉 상황에서 유난히 LG에게만 파울 콜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모비스 쪽이라고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LG가 승리한 2·3차전에서는 오히려 모비스 쪽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이의 제기가 자주 나왔다. 모두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판정을 해석하다보니 벌어진 상황도 없지 않다.
프로농구에서 심판 판정이 도마에 오른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특히,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같이 큰 경기에서는 판정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어 선수와 감독들도 더욱 예민하다. 심판들도 평소보다 더 엄격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분명한 사실은 판정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다 평정심을 잃으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자신이라는 점이다. 부산 KT는 LG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창진 감독이 판정에 과격하게 항의하다가 퇴장 당해 결국 2차전도 징계로 나서지 못했다. KT는 전창진 감독의 공백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3연전 내내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스윕 당했다.
의도적 오심이 아니더라도 판정에 대한 불만은 어차피 나올 수밖에 없다. 냉철함을 잃지 않는 것도 필승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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