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비현실적 연상연하 멜로 행각 '눈살'


입력 2014.04.16 09:55 수정 2014.04.16 10:04        김명신 기자

대놓고 불륜 저지르는 '밀회' 여전히 시끌

14살 연상연하 '마녀의 연애' 단순 판타지

귀여운 연하남과의 멜로는 물론 달콤하다. 더욱이 10살 이상이나 어린 젊은 남자의 유혹은 그저 달갑기 그지없다. 하지만 기혼자와 미혼자와의 만남이나, 비현실적 나이 차는 그저 불륜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상 속 멜로’에 그친다.

어느 때 부터인가 안방극장에 연상연하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거기에다 한 두 살 연하도 아니고 20살 나이차란다. '땡큐'라고 외쳐야할 판인가. 남자들은 말도 안되는 사랑이라고 외치는 반면, 여자들은 생각만 해도 짜릿한 멜로라며 그야말로 '앓이' 중이다.

JTBC '밀회'는 연일 갑론을박 속 불륜 조장, 미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시청률은 고공행진이고 여기에 tvN '마녀의 연애'까지 가세하고 나서 '안방극장 연상연하 파격 멜로'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부 남성 시청자들은 "피곤하다"는 의견까지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JTBC '밀회'는 연일 갑론을박 속 불륜 조장, 미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시청률은 고공행진이고 여기에 tvN '마녀의 연애'까지 가세하고 나서 '안방극장 연상연하 파격 멜로'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JTBC tvN

귀여운 연하남과 완벽한 연상녀의 사랑이 달콤하고 아찔하단다. 남편에게 들킬까, 직장 후배들에게 들킬까 조마조마한 극중 전개를 보면서 짜릿한 재미를 느낀다는 여성 시청자들의 시청 소감을 줄을 잇고 있다.

언론 보도들도 잇따라 월화드라마 '밀회'의 아슬아슬한 은밀 멜로에 집중하고 있으며 또 다른 커플 '마녀의 연애' 엄정화 박서준의 쫄깃한 밀당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물론 드라마다. 20살 나이차의 커리어우먼이자 유부녀 오혜원(김희애)과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긴장감과 설렘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불륜인데 순수하고, 농염하단다. 그래서 어떤 사랑보다 따뜻하고 애절하고 섹시한 사랑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여전히 현실과 비현실 속 불륜, 불륜 조장, 불륜 미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더욱이 남편이 있고, 남편이 알게 된 상황에서 이들이 벌이는 은밀한 불륜 행각은 아름다운 사랑이라기보다는 '나쁜 짓을 저지르는 남녀의 들통 직전 아슬함'이라는 지적 역시 이어지고 있다.

불륜이라는 소재 탓에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을 뿐, 이들의 멜로가 순수하거나 남달라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작품성 역시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혜원 선재 역시 여타 다른 드라마 속 불륜 커플들과 다르지 않다. 다만 ‘피아노’라는 장치가 조금 다른 감성적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순수와는 분명 다른 감성이다.

여기에 불륜은 아니지만 연상연하남의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나선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극본 반기리 이선정, 연출 이정효) 역시 호평과 혹평 속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작했다.

JTBC '밀회'는 연일 갑론을박 속 불륜 조장, 미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시청률은 고공행진이고 여기에 tvN '마녀의 연애'까지 가세하고 나서 '안방극장 연상연하 파격 멜로'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JTBC tvN

시청자 의견을 보면, 여성들의 판타지를 채워줄 귀여운 로맨스라는 평과 유쾌한 드라마의 등장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밀회' 속 연상녀 연하남의 사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는 의견이다.

1회 방송분에서부터 연상녀 엄정화와 백마탄 왕자 박서준의 티격태격 모습이 그려지면서 또 다른 설렘 멜로극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 하다. 특히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엄정화의 고군분투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이다.

39세 마녀 반지연으로 분한 엄정화는 기세등등한 골드미스 캐릭터로 코믹하면서 안하무인의 모습이 웃음을 선사했다. 자전거 추격신 립싱크 폭풍 댄스 등 교복에 깻잎 머리,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열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14살 연하의 박서준과의 관계 설정에 따른, 불편한 시선이 문제다. 나이 차가 무색하다 는 의견도 물론 있지만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비현실적 캐릭터 설정 속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극 전개 역시 지적의 대상이다. 딴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셈이다.

물론 '마녀의 연애'는 '밀회'와 다르다. 또한 이 두 드라마 역시 다큐가 아닌 드라마다. 하지만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현실적 상황과 동일시해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불륜 조장이니 미화니, 신데렐라 공주병이니 하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감을 얻지 못하는 드라마는 결국 시청률 하락세로 돌아선다. '밀회'의 잇단 시청률 하락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하지만 이들 두 작품은 격한 나이차를 극복한 멜로가 아닌, 또 다른 사랑을 풀어내는 방식을 봐달라고 주문한다. 그러면서 불륜이나 빤한 로맨스가 아닌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 몰래 공연장 구석에서 20살 어린 남자와 밀회를 나누는 유부녀의 모습이 과연 어떤 메시지와 감동을 선사할 지 자뭇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