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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교감 유서에서 "시신 화장해 침몰 지역에 뿌려달라"


입력 2014.04.18 20:41 수정 2014.04.18 20:56        스팟뉴스팀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가운데 18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2학년 교실 문에 실종학생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선후배, 친구들의 메시지가 붙어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감 강모(52)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8일 오후 4시 5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전날 밤 10시경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경찰은 이 같은 신고를 받고 강씨를 수색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들을 인솔한 강씨는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됐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숨진 강 씨는 구조된 후 환하게 웃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과 학부모들로부터 강하게 비난을 받자 죄책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씨의 지갑에서 “혼자만 살아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강씨는 유서에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가 자신은 구조되고 제자들이 사망한 것을 괴로워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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