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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진 지갑에 소비 위축…GDP는 홀로 상승세


입력 2014.04.24 11:20 수정 2014.04.24 15:18        목용재 기자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 세금환급·날씨 등 특이요인 없어지면서 크게 상승할 것"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민간소비가 '반대로'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회복세는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민간소비의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하다가 올해 1분기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민간소비 성장세(전기대비)는 지난해 3분기부터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에 4.9%의 상승률을 보인이후 최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2.1%를 기록한 이후 2분기 2.7%, 3분기 3.4%, 4분기 3.7%를 나타내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의 경우 0.9%를 기록,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GDP 성장률은 건설과 지식재산생산물(R&D) 부문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기인했다. 건설투자 부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5.2%의 감소세에서 4.8%의 증가세로 전환됐고 R&D투자는 전 분기 성장률 1.8%에서 7.5% 크게 상승했다.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장은 "GDP 성장률은 한은이 4월초에 수정 전망한 성장경로를 그대로 밟아가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특히 R&D투자 부문은 우리나라 GDP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은 수출과 내수가 함께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GDP 성장률 폭이 커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점차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부문은 지난해 3분기부터 축소되기 시작해 올해 1분기에는 전기대비 0.6%에서 0.3%로 감소했다.

이는 올해 초 연말정산을 통해 줄어든 세금 환급액이 5800억원 가량의 가계소득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연초 기온이 평년보다 1.6도 가량 높아지는 등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의류나 난방용 연료 등 비내구재 소비가 줄어드는 등 특이요인의 영향이 컸다.

특히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1.0%였지만 4분기에는 0.6%로 줄어들고 올해 1분기에는 0.3%까지 떨어졌다. 우리나라 경기는 회복되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좋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은은 2분기에 세금환급, 날씨 등 특이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에 2분기에 접어들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심리지수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민간소비 증가율 폭이 축소된다고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2분기에 들어서면 특이요인이 사라지고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민간소비 증가폭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 여부 등은 앞으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활동별 GDP는 전기가스수도 사업이 감소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 부문은 양돈, 육우 사육두수 감소 등으로 4.3% 감소했으며 제조업은 전지 및 전자기기, 금속제품, 석유제품 등이 늘어나면서 2.1%가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의 경우 따뜻한 날씨로 난방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4.5%감소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 중심으로 1.4%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업이 부진했지만 보건 및 사회복지, 운수 및 보관 등이 늘어나면서 0.6% 성장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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