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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en one' 모예스 실패…퍼거슨 감성 탓인가


입력 2014.04.25 15:06 수정 2014.04.25 15:0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모예스 선택 배경에 성장 환경 등 삶의 궤적 큰 비중 의견

맨유 구단 운영 시 냉철한 판단력 흐렸을 수도

퍼거슨 감독의 자서전 'Alex Ferguson: My Autobiography'에서도 모예스 감독의 성장 환경 등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 게티이미지

결국 데이비드 모예스(51)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제2의 퍼거슨'이 되지 못하고 약 10개월 만에 경질됐다.

맨유는 지난 22일(한국시각) 모예스 감독을 경질을 발표하고 ‘레전드’ 라이언 긱스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해 7월 모예스 감독은 맨유에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퍼거슨 감독은 모예스 감독을 치켜세우며 "매우 훌륭한 지도자로 맨유를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택한 모예스 감독은 바람과 달리 맨유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맨유 구단 입장에서 모예스 경질 사유는 충분했다. 맨유는 무려 1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진출에도 실패하는 등 모예스 감독은 ‘기록파괴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팀 장악 능력과 전술운용 등에서도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서 끝내 경질됐다.

일각에서는 항상 정상에 있는 것이 익숙한 맨유라면 조세 무리뉴나 카를로 안첼로티처럼 경력 면에서 퍼거슨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 있는 대형 감독이 왔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퍼거슨에게 눈높이가 맞춰져 있던 선수단과 팬들을 사로잡기에 모예스 감독의 영향력은 너무 미약하다는 얘기다.

퍼거슨 감독은 왜 모예스 감독을 'The Chosen One(선택받은 자)'로 올려놓았을까.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퍼거슨과 모예스 감독이 사제지간은 아니었지만, 퍼거슨 감독이 자신과 성장 환경이 비슷한 모예스 감독을 보고 가장 비슷한 인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퍼거슨 감독의 자서전 'Alex Ferguson: My Autobiography'에서도 모예스 감독의 성장 환경 등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퍼거슨 자서전에서 "나는 모예스 감독과 그의 아버지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 그들의 인성은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하면서 "그의 집안만 봐도 모예스 감독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두 집안의 인연은 퍼거슨 감독이 모예스 감독을 후계자로 지목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퍼거슨 감독 아버지와 모예스 감독의 아버지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퍼거슨 감독은 모예스 감독 아버지가 코치로 있는 팀에서 선수로 뛴 적도 있다. 자연스럽게 유년기부터 모예스 감독 집안을 쭉 지켜보게 됐다.

모예스 감독은 퍼거슨 감독과 동향인으로 정치색, 가정환경 등 생각과 행동방식이 흡사하다. 또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 감독까지 올라오는 과정도 퍼거슨 감독이 맨유 감독이 되기까지 비슷한 행보를 그렸다. 이를 근거로 팬들도 퍼거슨 감독이 모예스 감독 ‘감성적’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축구단 운영과 관련해 매우 냉철한 판단을 했다. 그리고 맨유 감독직을 단순히 인연에 얽매여 택할 인물도 아니다. 하지만 자신과 무척이나 흡사한 길을 걸어온 모예스 감독이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감성’에 젖어 냉철한 판단력이 흐려진 것을 아닐까. 어쨌든 모예스를 불러들인 결정은 실패로 귀결됐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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