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목재회사 동화기업의 신성장, 중고차 경매 '엠파크' 가보니
중고차 경매-매매-수출 클러스터 구축...경매 통해 중고차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
목재회사로 유명한 동화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동화엠파크를 설립해 2011년 인천 서구 가좌동에 엠파크 매매단지 '엠파크시티'를 오픈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고차 경매장인 '엠파크옥션플러스(+)'를 개장해 본격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것.
'엠파크 수출단지'도 함께 가지고 있어 경매- 매매- 수출로 이어지는 자동차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엠파크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중고차 경매가 이뤄진다. 경매가 있던 지난 24일 서울을 출발해 제1경인고속도로 가좌IC 동인천방향으로 나오자마자 도로에 '엠파크'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그만큼 중고차 매매를 위해 인천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엠파크에 들어서자 끝없어 보이는 주차장에 자동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사이사이 메인 건물인 경매홀이 보였고, 성능점검센터도 눈에 띄었다.
보통 중고차를 사려고 하면 가격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과 침수된 차인지, 사고난 차인지 등 차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아 중고차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엠파크 경매를 이용하면 가격도 투명하게 알 수 있고 성능점검센터에서 차량 점검도 받을 수 있어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후 1시 중고차 경매가 이뤄지는 경매홀에 들어서니, 전면에 대형 스크린이 걸려 있는 게 마치 영화관을 연상케 했다. 또 커튼을 올리면 유리로 된 전면에 햇볕이 들어오면서 드넓은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선 자동차들이 보였다. 중고차의 투명성을 강조한 듯한 건물 구조로 보였다.
300석 규모의 좌석마다 중고차 딜러들을 위해 개별 모니터도 준비돼 있었다. 이날 경매는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가능한 탓인지, 좌석은 크게 붐비지 않았다.
현재 엠파크옥션 회원사들은 360개에 달하고 있다.
김인재 엠파크 경매운영팀 팀장은 "현대글로비스가 10년 동안 회원사가 1000개 정도인 것으로 아는데 1년 만에 회원사가 360개인 것은 매우 빠른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매가 시작되자 딜러들은 모니터와 연결된 응찰 버튼을 쉴 새 없이 누르기 바빴다. 또 자기가 참가한 경매를 밝히기 꺼려하는 딜러들은 책상 밑으로 버튼을 가져가 조용히 버튼을 누르는 모습도 보였다.
버튼을 누를 마다 5만원 단위로 경매가가 높아진다. 최고가를 응찰한 딜러에게 차량이 낙찰되고, 이러한 방식으로 1시간 여 만에 약 200대의 중고차 경매가 진행됐다.
매주 200~300여대 중고차 경매가 이 곳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낙찰률은 60% 정도라고 하고 유찰될 경우 다시 한 번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경매 중간에 엠파크 직원들이 직접 딜러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는 등 서비스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흔적들이 보였다.
김 팀장은 "경매에 출품되기에 앞서 그 차에 대한 적정 가격을 오너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터무니없이 높거나 낮은 가격은 나오기 힘들며, 낙찰 받기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경매장은 보통 중고차 딜러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차를 파는 경우에는 일반 개인도 일정 비용을 내고 참여할 수 있다.
김 팀장은 "개인이 경매장을 통해 차를 팔게 되면, 내 차를 사 가려는 다수의 수요자들이 가격 경쟁을 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보장 받을 수 있고 모든 거래 절차가 경매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되며 엠파크옥션의 경우 경매 현장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방송하기 때문에 거래 전반에 대해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엠파크는 개인 고객을 전담하는 C2B팀을 운영해 가격 상담부터 탁송, 서류 절차, 명의 이전 등의 경매 거래 과정을 대행해주고 있어 개인이 손쉽게 차량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클레임센터도 있어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딜러와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도 해결하는데 용이하다.
향후 엠파크는 모바일을 통해서도 중고차 경매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예를들어 고객이 차량을 의뢰하면 직원이 직접 찾아가서 상태를 점검한 이후 사진을 찍어 모바일에 전송하면 딜러들이 바로 보고 경매가 이뤄지는 것이다.
2010년부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중고차 시장은 이미 신차 판매 대수의 2배 규모를 넘어 2015년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은 여전히 '투명성'과 '신뢰성'이 떨어져 중고차를 사려는 고객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경매는 전체 중고차 시장의 약 3%로 미미하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중고차 경매 거래는 전체 중고차 시장의 60%에 달한다고 한다.
김 팀장은 "중고차 경매를 통하면 가격이 투명하게 책정되고, 차량에 대해서도 믿을 수 있고 점검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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