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EPL 우승 경쟁…캐스팅보트 쥔 에버턴
맨시티, 우승 길목서 만난 최대 고비 에버턴
에버턴 역시 4위 오를 경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3강 구도로 형성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이 한창이다. 세 팀 모두 우승 가능성이 존재하고,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이 중 자력 우승이 가능한 팀은 맨시티다. 맨시티는 두 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맨시티는 4일(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에버턴과의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고비만 넘기면 이변이 없는 한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크게 확대하면 이번 경기 결과가 올 시즌 우승 경쟁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에버턴이 맨시티의 발목을 잡을 경우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리버풀 팬들은 에버턴의 승리를 바라고 있는 반면 에버턴 팬들은 오랜 지역 라이벌 리버풀의 우승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느슨한 경기로 맨시티에 패한다면 프로답지 못한 플레이로 질타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에버턴도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에버턴은 올 시즌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 분투했다. 하지만 4위 아스날에 승점 4점차로 뒤져있고, 역전극을 펼치기엔 남은 경기수가 고작 두 번뿐이다. 아스날은 남은 2경기에서 1승 1패만 거둬도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짓는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에버턴 감독은 맨시티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이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며 “다른 팀의 우승 경쟁에 영향을 주더라도 상관없이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모든 승점을 따내야 한다”고 말했다.
에버턴의 노장 미드필더 레온 오스만 역시 "우리는 프로다. 우리가 해야 할 일만 할 것"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현재 분위기로는 맨시티에 무게추가 기운다. 맨시티는 야야 투레의 복귀로 허리진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투레는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안기는 등 최근 다소 불안했던 맨시티의 경기력을 한층 바꿔놓았다.
반면 에버턴은 부상자가 많다. 중앙 수비수 실뱅 디스탱, 필 자기엘카가 부상을 안고 있으며, 좌우 측면 미드필더 케빈 미랄라스와 스티븐 피에나르 역시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맨시티는 구디슨 파크만 오면 작아졌다. 이 경기장에서 최근 4경기 동안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에버턴-맨시티의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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