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마지막 갈라쇼, 올림픽 진정한 승리자 의미?
오는 4일부터 3일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아이스쇼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평소 해오고 싶던 음악"
은퇴 후 첫 아이스쇼에 나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세월호 참사로 어두워진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의 기자회견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준비한 연기를 멋있게 보여주는 것뿐"이라며 "연기를 통해 많은 이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김연아는 올림픽 후 처음으로 팬들과 마주하는 무대에 대해 "은퇴 무대라 많이 주목받고 기대도 크기 때문에 멋있게 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올림픽 이후 잠시 쉬기는 했지만 공연할 만한 몸을 만들기 위해 선수 때와 크게 다르지 않게 훈련해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연아는 이번 공연에 앞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묵념도 계획 중이다. 김연아와 안무가 브라이언 윌슨 등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아 뜻을 함께 했다.
브라이언 윌슨은 "캐나다에서 뉴스를 접한 뒤 무거운 마음으로 공연에 합류했다"면서 "준비한 안무 등 모든 것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표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스쇼에서 김연아가 준비한 새 갈라프로그램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이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그동안 선수생활을 하며 여러 음악을 들었는데,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음악 중 하나였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워낙 많이 쓰인 음악이라 경기에서 선보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연아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의 마지막 가사가 '승리, 승리' 승리'라는 뜻을 담고 있어 소치올림픽에서의 진정한 승리자가 자신이라는 질문을 받자 "숨은 뜻은 없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한편, 김연아의 아이스쇼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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