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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없는 월드컵, 나스리-테베즈는 못간다


입력 2014.05.15 06:57 수정 2014.05.15 07:0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최종 엔트리 속속 발표, 슈퍼스타들 대거 탈락

브라질, 탈락자로만 팀 꾸려도 16강 ‘우스갯소리’

카를로스 테베스는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등에 밀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스카이스포츠 동영상 캡처)

2014 브라질월드컵이 가까워지면서 본선무대에 출전하는 세계 각국의 최종 엔트리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3명. 예비엔트리 7명을 포함하면 총 30명의 선수들만이 월드컵 본선을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축구 강국일수록, 뛰어난 선수들도 포지션 경쟁이나 감독의 선택에 따라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지 못하는 일이 속출한다.

최근 홍명보 감독이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한국의 경우, 1년 동안 단 3경기도 뛰지 않은 박주영이나, 올 시즌 1골에 그친 지동원, 2부 리그에서도 벤치에 머문 윤석영 같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선수들을 제치고 대거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행운을 누렸다.

반면 최고의 선수들이 넘쳐나는 빅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정작 조국으로부터 외면 받은 비운의 스타들도 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지난 14일 월드컵 명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이끈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의 탈락이었다.

나스리는 프랑스와 우크라이나의 2014 브라질월드컵 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에 3월에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며 일찌감치 탈락이 예상됐다. '악동'으로 유명한 나스리는 과거 여러 차례 프랑스 대표팀 시절 내분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또한 탈락 원인으로 꼽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박지성의 절친'으로 유명한 카를로스 테베스도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테베스는 올 시즌 유벤투스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결승행을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감독은 공격진에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게로, 에세키엘 라베치 등을 발탁하고 테베스를 위한 자리는 남겨두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수년간 부동의 왼쪽 풀백이던 애슐리 콜이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콜의 후계자로 불리는 사우스햄튼의 풀백 루크 쇼를 최종 엔트리에 발탁했다. 콜은 월드컵 엔트리 탈락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에서도 많은 슈퍼스타들이 모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2000년대 브라질 축구의 황금기를 주도했던 리카르도 카카와 호나우지뉴, 호비뉴, 알렉산드로 파투 등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밖에 '제2의 히바우두'로 불리는 플레이메이커 간수와, 파리 생제르망의 특급 유망주 루카스 모우라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슈퍼스타들이 많은 브라질답게 탈락한 선수들만 베스트 11을 꾸려도 월드컵 16강 이상에 도전할 만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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