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코치 사임’ 김응용 리더십 생채기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5.15 09:43  수정 2014.05.15 09:50

수석코치 시즌 중 사퇴, 야구계 이례적인 일

연패 분위기 속 감독 책임론 부각 불가피

김성한 코치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 한화 이글스

부진에 빠져있는 한화 이글스가 김성한 수석코치(56)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이목을 끌어당긴다.

한화 구단은 김성한 코치가 14일 오전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김성한 코치는 이미 김응용 감독에게 한 차례 사임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용 감독이 만류했으나 김성한 코치는 노재덕 단장과도 만나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부진이다. 김성한 코치는 2012시즌을 마치고 김응용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수석코치로 동행했다. 김응용 감독과 타이거즈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해태 사단'의 일원으로 그동안 다소 패배주의에 빠져있던 한화에 강한 근성과 끈끈한 결속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한화는 기대와 달리 지난 시즌 꼴찌에 머물렀고, 올 시즌 역시 전력 보강에도 8위에 머물러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전날까지 4연패를 기록했고, 김성한 코치가 공식적으로 사퇴한 이후에도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꼴찌 LG와는 이제 불과 1경기 차다.

김성한 코치는 "수석코치로서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뭔가 모양새가 이상하다. 성적에 대해 우선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감독의 역할이다. 김성한 코치의 사퇴는 마치 김응용 감독이 감당해야 할 부담을 대신 떠맡은듯한 모양새다.

감독이 성적 문제로 책임을 지고 사퇴할 때 수석코치도 동반 사퇴하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수석코치만 시즌 중 갑자기 혼자 자진사퇴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응용 감독의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가운데 굳이 서둘러서 먼저 사퇴할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 드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수석코치의 역할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한 코치는 과거 KIA 타이거즈 사령탑을 맡기도 했던 '감독급 코치'다.

결과적으로 김성한 코치의 사임으로 김응용 감독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담당 코치들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팀 운영에는 당장 지장이 없지만 연패로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수석코치의 부재는 노감독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성적부진으로 김응용 감독의 야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고, 결과적으로 제자이자 가장 믿음직한 후배를 끝까지 데려가지 못한 모양새가 돼 리더십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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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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