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영애 '대장금2' 출연 무산…고민 깊어지는 MBC


입력 2014.05.21 09:46 수정 2014.05.21 15:21        부수정 기자

'대장금2' 캐스팅 난항…MBC "리메이크 검토"

출연 여부 놓고 계속된 잡음…드라마 제작 일정 차질

배우 이영애가 MBC '대장금2'에 출연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MBC가 후속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 MBC

배우 이영애의 출연 여부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장금2'가 위기를 맞았다. 주인공으로 유력시됐던 이영애가 출연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19일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영애 측이 일신상의 문제로 드라마에 출연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에 따라 '대장금' 리메이크 드라마 제작 등 후속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총 56부작으로 방영된 '대장금'은 조선시대 최초 의녀로 왕의 주치의가 된 대장금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평균 시청률 42.3%, 마지막회 시청률 55.5%(TNmS 수도권 기준)라는 대기록으로 국민 드라마로 우뚝 섰다.

이후 중국과 일본, 중동 등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돼 한국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전하며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수출과 광고 수익만 약 380억원, 2차 콘텐츠로 낸 생산유발효과는 11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효과 덕분에 '대장금2'의 제작 여부는 방송계의 관심사였다. MBC가 올 초 '대장금2'의 제작 계획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는 드라마 제작이 구체화 되는 듯 했다. 당시 MBC 측은 "'대장금 시즌2'의 방영은 세계인들에게 또 한 번의 감동과 희망을 던져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5년 중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장금2'의 대략적인 줄거리, 작가진, 방송 시기도 언론에서 다뤄졌다. '대장금'의 극본을 맡았던 김영현 작가가 시즌2를 공동 집필하는 것으로 정해지면서 지진희 등 다른 주요 배우들의 합류도 거론됐다. 또 엄마와 스승이 된 대장금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내용도 보도가 되면서 '대장금2'의 제작은 거의 확실시됐다.

배우 이영애가 MBC '대장금2'에 출연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MBC가 후속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 MBC

하지만 주연 배우 이영애의 출연 결정을 미루면서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드라마 제작이 결정된 후부터 이영애의 출연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대장금을 연기한 이영애는 세계적인 한류 스타가 자리잡으며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이 때문에 그가 다시 한 번 '대장금2'에 출연한다면 한동안 주춤했던 한류 열풍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또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오랜 공백을 가진 이영애의 안방극장 복귀설은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특히 지난 2월 SBS 설 특집 다큐멘터리 '이영애의 만찬'에서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난 이영애의 모습은 배우로서의 복귀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이영애의 출연은 사실상 확정'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이영애 측은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영애 측이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연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최근에는 '대장금2 출연 무산'이라는 국내 보도가 나오면서 출연 무산설에 무게가 쏠렸다. 당시 MBC 측은 "이영애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영애의 출연 무산설은 사실이었고 이영애를 기다렸던 MBC는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장금2'의 방영 여부 자체가 미지수다. 이영애를 대신해 장금이를 연기할 배우를 찾는 과정도 쉽지 않을 뿐더러 현재 방송 중인 '트라이앵글', 방송 예정인 '야경꾼 일지'에 이어 10월께 방송을 목표로 했던 계획도 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 '대장금'을 리메이크할 경우 극본을 새로 써야하기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제작이 된다하더라도 연내 방송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건 없다"며 "후속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만 했다.

MBC 측은 '대장금' 시즌2 제작을 위해 당초 5월 예정이었던 드라마 '파천황'의 제작을 무기한 연기했다. '기황후' 후속으로 편성될 예정이었던 '파천황'은 '대장금'을 집필한 김영현 작가가 집필하는 신작으로 배우 한석규가 주연으로 내정돼 있었다.

그만큼 MBC는 '대장금2'에 사활을 걸었고, 특히 이영애의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영애의 출연 무산으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