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는 소트니코바 차라리 양심선언 하는 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5.21 10:55  수정 2014.05.21 10:58

논란 속 금메달 획득 후 국제대회 출전도 없어

"김연아가 승자" 인정하고 피겨선수로서 긴 미래 대비해야

소트니코바는 필요 이상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논란의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의 최근 행보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소트니코바는 지난달 러시아 일간지 ‘프라브다 펜젠스카야’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국제대회에 참가할 생각이 없다”며 “긴 휴식기간, 입에 대선 안 될 음식도 먹으면서 아이스 공연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이 기간 친구 엘레나 라디오노바(15)와 함께 펜자주의 맥도날드를 방문하기도 했다.

일반인에게 햄버거 몇 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피겨 선수는 다르다. 체중이 수 그람(g)만 증가해도 점프 균형이 깨지기 일쑤다. 그래서 현역 은퇴 직전까지 식단을 조절한다. 김연아(25)도 지난 3월 행사에서 “(은퇴하면) 체중관리 압박에서 벗어나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소트니코바의 180도 달라진 마인드도 문제다.

7살 나이에 러시아 빙상학교에 입학해 ‘스파르타 훈련’을 받았던 소트니코바는 필요 이상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 소트니코바의 연예계 진출은 허무맹랑한 소리에 가깝다. 평생 연기만 해온 배우가 갑자기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가 꿈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소트니코바는 대기만성 타입이다. 큰 그릇은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소트니코바는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아니다. 7살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듣던 김연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뚝따미 쉐바 등과 달리 아사다 마오처럼 노력파 거북이다. 하지만 소치올림픽이 소트니코바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너무 일찍 올라가선 안 될 여왕의 자리에 걸터앉았다.

사실 소트니코바는 착한 심성을 지녔다. 소트니코바는 지난달 러시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동생 마샤는 태어날 때부터 투병 중”이라며 “올림픽 상금 중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러시아 피겨 안무가)에게 지급한 돈을 제외한 전액을 동생 수술비로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림픽 이후 태도가 달라졌을 뿐이다. '세기의 피겨 거장' 김연아를 앞섰다는 ‘착각’이 소트니코바를 구속하고 있다.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 국제대회 출전을 꺼리고 있다. 이럴 바엔 소트니코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김연아가 진정한 승자’라고 양심선언 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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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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