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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비로소 '라 데시마' 감격에 흠뻑


입력 2014.05.25 07:30 수정 2014.05.25 08: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0-1 뒤지던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연장 후반에만 3골

12년의 기나긴 기다림 끝에 '10회 우승' 마침표

레알 마드리드가 25일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라 데시마' 위업을 달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종료 직전 터진 동점골로 벼랑 끝에서 살아난 레알 마드리드가 연장 혈투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라 데시마(챔피언스리그 우승 10회)’ 감격에 흠뻑 젖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 포르투갈 에스타디오 다 루스서 킥오프한 AT마드리드와의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0-1 뒤진 후반 종료 직전 라모스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에 이어 연장 후반에만 베일-마르셀루-호날두가 3골을 터뜨리며 4-1 승리했다.

지난 2001-02시즌 이후 12년 만에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은 서로가 서로를 얼싸안고 ‘빅이어’를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실 레알은 2010-11시즌 이후 지난 대회까지 3회 연속으로 준결승에 오를 정도로 흐름은 좋았지만,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문턱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이날에야 비로소 12년의 기나긴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던 AT마드리드는 1-0 앞선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고 연장 후반 급격히 붕괴, 올 시즌은 18년 만에 차지한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만족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으로 페페가 선발로 뛰지 못했고, 사비 알론소는 '경고누적' 징계로 인해 출전할 수 없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라파엘 바란과 사미 케디라 카드로 둘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도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중원의 핵’ 사비 알론소의 공백은 뼈아팠다. AT마드리드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레알은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이미 아르다 투란을 부상으로 잃은 AT마드리드는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주포’ 디에고 코스타의 투입을 강행했다. 남다른 의지를 드러내며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을 열망했던 코스타는 끝내 부상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전반 9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답게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으로 달아올랐다.

선제골은 AT마드리드가 엮었다.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후안프란이 골문 앞으로 연결했고, 디에고 고딘의 헤딩으로 GK 이케르 카시야스의 머리 위를 넘긴 공은 데굴데굴 골문으로 굴러갔다. 뒤늦게 몸을 날리며 공을 밖으로 쳐내려 했지만 카시야스의 순간적인 판단 실수는 치명적인 선제골 허용으로 직결됐다.

예상치 못한 한 방을 얻어맞은 레알은 동점골을 위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보다 못한 레알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13분 코엔트랑과 케디를 빼고 마르셀루와 이스코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17분 호날두 헤딩, 22분 이스코 오른발 슈팅, 27분 베일 왼발 슈팅 등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32분에는 베일이 스피드를 동반한 측면 돌파 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며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비껴갔다.

거세게 몰아붙이던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실을 맺었다. 후반 48분 우측에서 올라온 루카 모드리치의 코너킥을 세르히오 라모스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결국, 두 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사상 15번째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기사회생한 레알 쪽이 더 힘을 냈다.

레알은 좌우 가리지 않고 공격을 퍼붓더니 후반 5분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앙헬 디 마리아가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슈팅까지 연결했고, 이 슈팅이 쿠르투아 골키퍼 몸에 맞고 떠오르자 쇄도하던 베일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승리를 예감하면서도 신중했던 레알은 연장 후반 12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후반 초반 교체로 투입된 마르셀루가 야금야금 중앙으로 파고들다 왼발 슈팅을 날려 골문을 가른 것. 추격의 의지를 잃은 AT마드리드는 1분도 지나지 않아 호날두를 수비하다가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4-1 완승을 완성했다.

‘라 데시마’ 위업을 위해 레알이 ‘모셔왔던’ 호날두는 페널티킥으로 17번째 골을 터뜨리며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등극하는 영예도 안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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