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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1등과 꼴찌가 내뿜은 '예측불가' 매력


입력 2014.05.28 10:29 수정 2014.05.28 10:3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11연승 질주하던 삼성, 최하위 LG에 9회 역전패

7회 리드 시 144연승 기록마저 깨져..팬들 ‘야구 몰라요’

꼴찌 LG가 27일 홈경기에서 11연승 질주하던 선두 삼성을 잡았다. ⓒ 연합뉴스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은 각본이 없는 예측 불가능이다.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고, 꼴찌도 1위팀을 이길 수 있다. 그것도 가장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 기적 같은 반전을 일궈낸다면 감동은 배가 된다. ‘공은 둥글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꼴찌 LG 트윈스가 드라마틱한 반전극장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5-4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경기 전까지 파죽의 11연승을 질주했다. 더구나 7회까지 리드 시 144경기 연속 무패행진이라는 대기록을 2년째 이어가고 있었다. 삼성은 7회 4-3 역전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여기까지 봤을 때 확률상으로는 LG의 승리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러나 확률은 단지 숫자에 불과했다. 삼성은 철벽 마무리 임창용이 등판한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재역전패를 당했다. 임창용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역시 야구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장면이다.

지나친 수 싸움이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낸데 이어 8회에는 셋업맨 차우찬이 LG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리드를 잡은 가운데 9회 마지막 이닝을 남겨놓고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등판할 차례였다. 하지만 삼성 벤치의 선택은 차우찬 카드를 조금 더 밀어붙이는 것.

9회 LG 선두타자는 좌타자 이병규였다. 좌완 차우찬이 이병규까지 처리하고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전략이었다. 확률상으로도 설득력이 있고, 노장 임창용의 투구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포석이다.

하지만 차우찬이 이병규를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넷을 허용해 계산이 꼬였다. 삼성은 뒤늦게 1점차 리드에서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무사 1루를 떠안은 가운데 등판은 임창용이라 해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임창용은 우려한대로 흔들렸다. 세 타자를 상대하며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했다. 첫 타자 정성훈이 우전안타로 이병규는 3루까지 진루했고, 대주자 백창수가 도루에 성공하며 무사 2.3루가 됐다.

다음 타자인 조쉬 벨은 임창용과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설상가상으로 마지막 공은 포수 뒤로 빠져나가는 폭투가 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맥이 빠진 임창용을 상대로 이번엔 정의윤이 무사 1,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날려 대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했다.

LG는 지난 대결에서 ‘스윕패’를 안긴 삼성을 상대로는 올 시즌 거둔 첫 승이기도 했다. 꼴찌탈출이 지지부진하며 자칫 침체될 수 있던 분위기를 극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은 팀 최다연승과 7회 리드 시 무패 기록 행진이 깨진 게 아쉽지만 그만큼 값진 교훈을 얻었다. 거듭된 연승으로 자칫 안이해 질 수 있었던 마음가짐을 다잡고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LG와의 3연전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가는 삼성으로서는 기록에 대한 부담을 털고 홀가분하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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