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권 통진당 부산시장 후보 사퇴, 조승수 울산시장 단일화 후보로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연대’가 성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 선거 때마다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고 ‘진보결집’을 해왔지만, 종북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 대신 정의당과의 단일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선거 엿새를 앞둔 29일 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장 후보가 전격 사퇴했다. 고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거돈 후보와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의 격차가 뚜렷하지 않아 여전히 새누리당의 일당지배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며 “지방권력 교체를 바라는 부산시민의 열망을 생각,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2010년 허남식 새누리당 현 시장과 김정길 민주당 후보간 맞대결 이후 또 다시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서 후보와 오 후보간 초박빙 접전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고 후보의 사퇴에 따른 표심이 이번 부산선거의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야권연대와 별개로 구청장과 군수, 시의원 후보에 대한 단일화 합의에 따라 지난 16일 후보를 확정했다.
앞서 양당은 동구청장, 남동구청장, 연수구청장 후보를 양당 후보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해 확정하고, 나머지 7명의 군수·구청장 후보는 새정치연합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시의원의 경우 정의당 소속 현직 의원이 있는 2개 선거구를 제외한 29개 선거구에 새정치연합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던 인천 남동구, 연수구, 동구 후보에 각각 배진교(정의당), 고남석(새정치연합), 조택상(정의당)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세 후보는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남동구에 출마한 김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 이혁재 정의당 예비후보(연수구), 김찬진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동구)를 각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울산시장 단일화 후보로 조승수 정의당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6일 새정치연합, 통진당, 정의당은 단일후보 합의서에 서명을 했지만, 새정치연합의 ‘통진당과의 연대 및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에 따라 단일화 후보 확정이 무산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이영순 통진당 후보가 지난 16일 “난립한 야권으로는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 노동자, 민중 승리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상범, 조승수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시작됐고,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조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장 선거는 김기현 새누리당, 이갑용 노동당 후보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