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전투표율 다른 해석, 지지층 결집 노려?
야당, 3040 투표율 낮은 것 지적하며 불안감 내비쳐
여당, 20대 투표율 높아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
전국 단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사전투표를 놓고 여야 모두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연령별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는 상반된 해석과 함께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동정표나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6·4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선거인명부인원 대비 11.49%를 기록했다. 유권자 10명 중 1명 이상 사전투표로 선거에 참여했다는 얘기다.
특히 20대 사전투표율은 15.97%로 전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12.22%), 50대(11.54%)가 뒤를 이었다. 40대(9.99%)와 70대 이상(10.0%) 연령대의 사전투표율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30대 사전투표율은 9.41%로 투표율 평균치보다 2.08%p 떨어져 가장 낮았다.
연령별 사전투표율이 공개되면서 여야 모두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사전투표 홍보에 비교적 적극적 태도를 보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군복무자와 30~40대 사전투표율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보였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20대 유권자 수 730만명 중 약 35만명은 군복무자 수”라며 “이 인원을 제하고 계산하면 20대 투표율은 평균보다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민병두 새정치연합 선대위 공보단장도 “30대가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에 가장 부정적인데 투표율이 9%대에 불과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20대 사전투표율에 주목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젊은층의 사전투표율이 높아 더욱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면서 “사죄와 반성, 혁신의 진정성과 진솔함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사전투표 시행으로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두 차례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5% 내외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전체투표율이 60%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의 상반된 해석은 투표율에 따른 여야 유·불리 분석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또 위기감을 조성해 막판 선거일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치성향이 뚜렷한 사람이 사전투표했을 가능성 크다”며 “이들은 어차피 사전투표가 아니더라도 투표할 사람이다. 전체 투표율에 얼마만큼 영향 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율을 여야가 다르게 보는 이유는 투표율이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 중 하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