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비 참석한 김기춘 실장 '사퇴설'은 낭설?
세월호 참사 추모 예배에 불참 '사퇴결심'설 돌다가 대통령 주재 수비회의 참석
박근혜 대통령의 외부행사에 2번 연속 얼굴을 보이지 않아 논란이 일었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했다.
김 실장은 그동안 박 대통령의 외부행사에 얼굴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퇴 여론에 밀려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마음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날에는 평소와 달리 김 실장이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지 않은 것도 관심을 끌었다.
김 실장은 지난 1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에 불참했다. 이날은 이정현 홍보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 만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실장이 지난달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관기술협력 페스티벌에 이어 세월호 참사 기도회까지 불참하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김 실장이 대통령의 외부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달 6일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과 18일 명동성당 미사 등 세월호 참사를 위로하기 위한 종교행사에는 배석한 바 있다.
한편 김 실장이 이날 박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면서 당분간 김 실장의 거취에 대한 추측은 사라지겠지만 사퇴여부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한꺼번에 경질했지만 김 실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김 실장이 일단 유임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가 사퇴하면서 인사 실패에 대한 화살이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실장에게 향하면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김 실장이 사퇴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킨다면 국회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기관보고를 하게 된다. 이점도 김 실장이 결국 사퇴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실었던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실장이 국정조사 증인으로 꼭 참석하기 위해서라도 비서실장에서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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