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거리응원 무산되나…마땅한 장소 없어 골머리
세월호 희생자 애도 위해 서울광장 응원 취소
광화문광장, 안전·교통문제 등 이유로 불허
4년 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던 조직적인 붉은악마 응원물결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경기 시간이 출근시간대와 겹치는 점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월드컵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건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크다. 붉은악마는 이미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서울광장 응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광장에는 현재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노란리본 물결이 가득 채워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붉은악마 응원전을 펼치는 건 옳지 않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붉은악마 측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거리응원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닌 만큼, 다른 장소에서 조직적인 거리응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붉은악마 측은 서울광장 대신 광화문광장을 대안으로 원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안전문제와 교통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개장 이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를 불허해왔다.
또 다른 대안으로 꼽히는 영동대로 또한 출근시간 교통대란 우려로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한국의 경기 시간은 18일 러시아전 오전 7시, 23일 알제리전 오전 4시, 27일 벨기에전 오전 5시 등으로 모두 출근시간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리응원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있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거리응원을 계획하고 있는 데다, 일단 월드컵 분위기를 타면 결국 어느 한곳에서 대대적인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와 붉은악마가 거리응원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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