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때 득표율 보니 7.30 때 웃는 당은...
새누리, 수도권-충청-PK 등 6곳서 우위
새정연, 동작을-전남-광주에서 우세
7·30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선거가 13일 현재 14곳으로 확정된 가운데, 6·4 지방선거 지역별 득표율에 비춰볼 때 새누리당이 6곳, 새정치민주연합이 6곳, 박빙인 곳이 2곳으로 확인됐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오는 26일 대법원선고를 앞두고 있는 정두언,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까지 포함하면 최대 16곳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말 그대로 ‘미니총선’이다.
규모가 커짐에 따라 여야는 원내의석은 물론 정국 주도권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현역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인해 현재 149석으로 과반이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에 과반의석 회복 여부도 관심사다.
새누리당, 수도권과 충청도 그리고 부산·경남 등 총 6곳에서 우위
‘데일리안’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6·4 지방선거 지역별 득표현황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12곳 중 6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세부적으로는 수도권 3곳, 충청도 2곳, 부산·경남 1곳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 김포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52.80%)이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47.19%)를 상대로 5.61%p 차의 우위를 보였다.
수원병(팔달)에서는 남 당선인(52.50%)이 내리 5선을 한 지역구인만큼 김 후보(47.49%)를 상대로 5.01%p차로 우세했다. 이재영 전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경기 평택을에서도 남 당선인이 평택시 전체에서 57.1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 후보(42.89%)에 비해 14.21%p 앞섰다.
충청권에서는 재보궐이 확정된 총 2곳에서 모두 새누리당이 우위를 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총 4개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모두 패했지만 본인들의 지역구에서만은 득표율에서 앞섰던 것이다.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박성효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대덕구에서 49.68%를 득표, 새정치연합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인(46.30%)을 3.38%p 차로 앞섰다.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던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윤진식 전 의원도 충주에서 51.50%를 기록해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인(46.86%)을 상대로 4.64%p차로 우위를 점했다.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과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인의 지역구라는 이점이 작용한 울산 남구을에서는 김 당선인(67.94%)이 조승수 정의당 후보(26.32%)를 상대로 41.62%p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새정치연합, 격전지 서울과 텃밭인 호남 등 6곳에서 우세
새정치연합은 지방선거 최대 관심사였던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정몽준 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동작을에서 우위를 점했다.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은 해당 지역에서 57.89%를 기록해 정 전 후보(41.35%)를 16.54%p차로 크게 앞섰다.
남경필 당선인과 접전을 벌인 김진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수원정(영통)에서 58.28%를 기록해 남 당선인(41.71%)보다 우위를 점하며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서는 소속 후보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낙연 전남지사 당선인의 출마로 공석이 된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는 이 당선인이 평균 78.6%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의 전략공천에 반대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후보단일화에서 고배를 마신 이용섭 전 새정치연합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을에서는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이 5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자존심을 지켰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배기운 전 새정치연합 의원과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역구도 ‘전남’이라는 특성상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의 손을 들어줬다.
배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나주화순의 경우 나주에서는 79.04%, 화순에서는 77.37%라는 압도적인 표로 이 당선인을 지지했다. 김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곡성도 순천 77.56%, 곡성 75.08%를 표를 몰아줬다.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야성 강한 수원을, 1% 안팎의 득표율로 초접전
이와 함께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과 야성이 강한 수원에서 각각 1곳씩, 총 2곳이 초접전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의 경우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인 해운대·기장갑이 혼돈의 양상을 보였다. 시가지가 형성된 해운대의 경우 서 당선인(50.18%)이 오거돈 전 무소속 후보(49.81%)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장의 경우 서 당선인(49.15%)이 오 후보(50.84%)에 뒤졌다.
서로 한 곳씩 사이좋게 주고 받은 데다, 1% 이내의 접전을 벌인 만큼 재보궐선거에서 어느 쪽을 향해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을지는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신장용 전 새정치연합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을(권선)도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벌인 곳이다.
남 당선인(49.38%)은 해당 지역에서 김 후보(50.61%)에게 1.23%p차로 패배했다. 하지만 표로 환산할 경우 1460표차의 접전을 벌여 재보궐선거의 승패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힘들다.
사실상 여야가 지방선거에서 명확한 승패를 가르지 못한 만큼 이번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양측 모두 재보궐선거에서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정치권의 긴장감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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