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뒤집힌' 일본, 고질적 약점 또 고스란히..
선제골 넣고 후반 중반 내리 2골 얻어맞고 1-2패
체력 급격저하 여전..스트라이커 부재도 미해결
이번에는 다를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대로였다.
사상 첫 월드컵 4강을 노린 일본(감독=자케로니)이 고질적인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무너졌다. 일본은 15일(한국시각)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첫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일본은 남은 2경기(콜롬비아, 그리스)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일본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사상 첫 4강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체제 하에 4년 동안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세밀한 패스 플레이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더욱 강해진 일본은 2011 아시안컵 우승, 그리고 아르헨티나·프랑스·벨기에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평가전 5연승 기세를 타고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6분 페널티박스에서 혼다 다이스케가 전광석화 같은 왼발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일본은 전체적인 공수 라인의 간격을 좁히며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하지만 허리에서 줄곧 주도권을 내주며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그럼에도 후반 초반까지 1골차 리드를 지켜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일본 특유의 뒷심 부족과 체력 저하가 문제였다.
그것도 경기 막바지가 아닌 후반 중반에 터져 나왔다. 전반 내내 불안했던 수비는 드록바가 후반 투입된 코트디부아르 파상 공세를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후반 19분 오른쪽에서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에 이은 윌프레드 보니가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코트디부아르는 2분 만에 똑같은 공격 페턴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오리에의 크로스를 제르비뉴가 머리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든 것.
일본의 패배는 8년 전 호주전을 떠올리게 했다. 일본은 2006 독일월드컵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1-0 앞서갔지만 후반 38분부터 내리 3골을 허용하며 통한의 1-3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호주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일본의 약점이 체력 저하라는 판단 하에 팀 케이힐, 존 알로이지 등 조커를 투입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 세 번째 경기인 브라질전에서도 선제골읗 넣은 뒤 4골을 허용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인 오사코 유아를 빼고, 두 명의 공격수 오쿠보 요시토와 카키타니 요이치로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일본의 스트라이커 부재가 다시 한 번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일본은 역대 월드컵에서 공격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 나카야마 마사시(자메이카전), 2002 한일월드컵 스즈키 다카유시(벨기에전)가 그나마 한 골씩 터뜨렸을 뿐 경기력 자체는 실망스러웠다. 또한 일본의 득점은 나카타 히데토시, 이나모노 준이치, 나카무라 순스케 등 미드필더들의 몫이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공격수 부재로 인해 본 포지션이 미드필더인 혼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야 했다.
고질적인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4강 진출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자케로니 재팬이 남은 2경기에서 반전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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