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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배신했다” 역적 내몰린 러시아 아킨페프


입력 2014.06.18 17:48 수정 2014.06.18 17: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이근호 슈팅 잘못된 펀칭, 선제골 내줘

주요 외신은 물론 자국 언론도 맹비난

러시아의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가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한 뒤 얼굴을 움켜쥔 채 자책하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처)

전 세계 주요 외신이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28·러시아)의 치명적 실수를 일제히 질타하고 나섰다.

아무리 위로해도 아킨페프는 지금 이 순간 가장 외로운 사나이다.

한국은 18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후반 68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74분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한국으로선 행운이 따른 경기였다. 이근호가 찬 공을 아킨페프가 잘못 펀칭해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일본 복수의 언론은 “한국이 ‘이근호의 선제골 행운으로 무승부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도 “러시아 아킨페프 골키퍼가 끔찍한 실책을 저질렀다”며 “한국-러시아전에 앞서 열린 브라질-멕시코전 오초아 골키퍼 활약상과 대조된다”고 비꼬았다.

미국 ESPN도 아킨페프 골키퍼의 실수를 가장 먼저 언급하면서 “한국 러시아 모두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득점력이 부족했다. 1-1 무승부는 합당한 결과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러시아 일간지 스포르트 익스프레스도 “이근호 중거리 슈팅 순간, 아킨페프의 펀칭이 잘못됐다”고 보도했고 USA투데이는 “아킨페프의 실수는 러시아에 재앙과 같다”고 전했다.

심지어 자국 언론인 '옴1'은 “아킨페프는 러시아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와 애정 속에 자랐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에서 배신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모두가 그를 향해 손가락질 할 때 사령탑인 러시아 카펠로 감독은 방패를 자처했다. 카펠로 감독은 “엎질러진 물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며 “아킨페프 골키퍼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골키퍼다. 실수를 통해 더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아킨페프를 믿는다”고 위로했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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