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창극, 22일까지 후보직 사퇴할 것"
"너무 강하게 가지 말고, 사퇴시킬 테니 2~3일만 기다려달라고 전화 받아"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오는 22일까지 후보직을 자진사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여의도 소재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얼마 전에 (정부 측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너무 강하게 가지 말라고, 2~3일만 기다려주면 그 전에 (문 후보자를) 사퇴시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사실 인사청문회 3일 동안 문 후보자를 만신창이로 만들어놓고 본회의에서 부결시키는 게 우리에겐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하지만 국가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사퇴를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사실 지명철회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할 수가 없는 것이고, 22일에 (문 후보자가) 사퇴할 것”이라면서 “21일에 이야기가 들어갈 것이다. 문 후보자의 체면을 살려주고, 대신 물러나라고 하면 문 후보자도 물러나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내나봤다.
아울러 박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야당과 소통을 주문하면서 자신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있던 2010년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임명 사례를 소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 딸 특혜채용 의혹을 둘러싸고 사퇴하자 박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김성환 전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의 외교부 장관 내정 소식을 알리며 야당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 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시점에 외교부 장관이 없으면 국제적으로 난처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고, 이에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했다.
이후 박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3일 동안 김 내정자를 비판했고, 박 의원의 난사 덕에 정작 청문회는 별다른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다음날 여야는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 정부에 제출, 김 내정자는 무사히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박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가 먼저 야당에 협조를 요청하고, 어떤 점이 어렵다고 하면서 도와달라고 하면 야당도 도와줄 것”이라며 야당 지도부와 적극적인 교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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