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감독, 불화설 제기한 자국언론 비판 “모두 거짓말”
축구협회장과 갈등-선수와 불화 ‘팀 분위기 뒤숭숭’
할리호지치 감독 “언론이 마음대로 보도, 바람직하지 않아”
알제리 사령탑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자국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굳은 얼굴로 작심한 듯 그간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된 내분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알제리 언론은 1차전 이후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설, 축구협회장의 선수기용에 대한 간섭 등을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이로 인해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은 상태다.
이에 대해 할릴호지치 감독은 “내일 중요한 경기가 있다. 오늘 저녁에는 좋지 않은 전통을 깨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며 알제리 기자들을 노려봤다.
이어 “(벨기에전에서) 내가 우리 선수들에게 ‘공격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언론이 마음대로 보도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좋은 축구를 하려고 했다. 지난 3년간 노력했다”고 격앙된 분노를 표출했다.
또 “나와 선수들 간에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바보 같은 소리다. 선수와 감독이 하프타임에 갈등을 일으켰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언론에서 거짓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 동석한 골키퍼 마흐무드 세드릭의 말은 약간 달랐다. 세드릭은 “벨기에전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은 사실이다. 우리 사이에 갈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순 없다”고 갈등설을 인정했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적으로 감독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팀 분위기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할릴호지치 감독을 거들었다.
한편, 할릴호지치 감독 축구협회장 간섭에 대한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회장이 나에게 추천 선수를 말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나는 회장과 말도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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