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9승, 주체할 수 없는 QS 본능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 NL 공동 13위 랭크
다저스 최근 24승 모두 선발진의 몫 '의존도 높아'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27·LA 다저스)이 안정감의 대명사로 진화 중이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투구 수 94개를 기록하는 동안 스트라이크가 57개일 정도로 제구력이 나무랄 데 없었던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8에서 3.06으로 낮췄다.
사실 이날 류현진의 몸 상태는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으며 직구 최고 구속도 평소보다 훨씬 느린 시속 147km에 머물렀다. 하지만 변화구의 예리함과 제구가 훌륭하게 이뤄지자 샌디에이고의 물타선은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3회까지 전원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4회 첫 타자 데노피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을 쉽게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은 기습번트로 흔들기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쿠엔틴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메디카와 리베라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옥에 티는 첫 실점이었던 6회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데노피아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두 타자를 모두 잡아냈지만 땅볼 처리 때 주자의 진루를 막지 못해 실점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2-1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돈 매팅리 감독의 지시로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고 물러났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류현진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행진이다. 시즌 10번째 QS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13위에 위치했지만 최근 행보만 놓고 보면 최상급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퀄리티스타트 성공 시 100% 승리라는 공식까지 성립되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 달 22일 부상 복귀 후 7경기서 신시내티전(6이닝 4실점)을 제외한 6경기를 QS로 장식하고 있다. 물론 7회 이상 투구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지만 나올 때마다 적은 실점으로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어 팀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를 보장하는 투수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감독의 머릿속을 편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162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속에 안정적인 투수의 등판은 오늘과 내일, 그리고 향후 스케줄까지 그릴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비롯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댄 하렌, 조시 베켓 등 가장 강력한 5선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팀 퀄리티스타트는 48회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랭크돼있지만 커쇼와 류현진의 부상 복귀 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 부문 1위 애틀랜타(51회)를 앞지르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선발의 강력함은 곧 팀 성적의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10경기서 7승 3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를 4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다.
특히 다저스는 지난달 4일 마이애미전(승리 투수 브랜든 리그) 이후 거둔 24승이 모두 선발 투수로부터 나오고 있다. 그만큼 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또한 6월 이후 6실점 이상 경기는 고작 두 차례에 불과하며, 같은 기간 류현진의 패전도 단 1회에 그쳐 연승의 날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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