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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순진' 홍명보호, 말디니 찬 이천수 없었다


입력 2014.06.23 15:20 수정 2014.06.23 15:2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윽박지르는 알제리 축구에 밀려 움츠러들어

기세 오른 페굴리 중원서 자유자재 경기조율

[한국 알제리]홍명보호에도 말디니 머리를 발로 찬 이천수처럼 보복성 반칙도 필요했다. ⓒ 연합뉴스

알제리 오버페이스에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23일 오전 4시(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알제리의 윽박지르는 축구에 한국은 겁먹고 나동그라졌다. 시작부터 강한 몸싸움과 엄청난 활동량으로 한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알제리의 윽박지르기에 움츠러들었고 전반에만 3골을 얻어맞았다.

10여분동안 무려 3골이나 내줬다. 전반 26분 슬리마니, 28분 할리시, 38분 자부에 연속 실점하며 일찌감치 승패가 갈렸다. 한국은 후반 손흥민, 구자철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곧바로 브라히미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알제리는 전반 시작과 함께 탄탄한 힘을 바탕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특히, 알제리 공격진이 한국 수비진을 각개격파 하는 사이, 소피앙 페굴리가 허리에서 편안하게 볼을 잡아 공수를 조율했다.

반면, 한국에서 게임을 풀어갈 구자철 등은 알제리 미드필더의 압박에 봉쇄당했다.

구자철은 알제리 선수의 팔꿈치에 연속으로 맞아 움찔했다. 이때 맞대응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12년 전 거스 히딩크 감독이 강조한 “경기장 안에선 독해져라"와 같은 '이에는 이' 정신은 없었다. 한마디로 평균연령 26세 3개월의 태극전사들은 너무 어리고 순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김남일, 차두리, 이천수 등)’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명보호에도 말디니 머리를 발로 찬 이천수처럼 보복성 반칙도 필요했다. 축구는 ‘기싸움’이기도 하다. 기세에서 밀리면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 구자철이 얻어맞은 것처럼, 페굴리도 팔꿈치에 맞았다면 페굴리 또한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알제리는 후반에 전혀 뛰지 못했다. 한국의 뻔한 롱볼축구에 계속 뚫렸다. 한국이 전반을 0-0으로 틀어막았다면 충분히 완승이 가능했다. 알제리는 전반에 승부를 봤고 하얗게 불태웠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뻔히 알면서 당했다. 독일 중계방송 해설자의 표현처럼 알제리는 브라질이나 프랑스도 아니었다. 영국 도박사들이 한 목소리로 외친 것처럼 H조 4개팀 중 가장 전력이 불안정한 팀이었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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