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비야, 눈물의 아디오스 "스페인, 슬프다"

최종전서 선제골 터뜨려 '승리 견인' MOM 선정

A매치 은퇴 후 MLS 뉴욕시티서 커리어 이어가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33·뉴욕 시티)가 24일 자신의 A매치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다비드 비야 인스타그램 캡처)

‘침몰한 무적함대’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33·뉴욕시티)가 A매치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각) 쿠리치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주를 3-0 완파했다. 앞선 경기에서 네덜란드와 칠레에 연거푸 패하며 악화일로를 걷던 스페인은 이날의 승리로 그나마 구겨진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폈다.

비야는 지난 5일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월드컵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자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며 스페인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비야가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조별리그를 끝으로 ‘아디오스’를 고하는 뜻밖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날 본인의 마지막 A매치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한 비야는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야는 골을 성공시킨 뒤 유니폼 왼쪽 가슴에 달린 앰블럼에 수차례 입을 맞추며 조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후반 후안 마타와 교체된 뒤 벤치에 앉은 비야는 눈물을 떨구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후 비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까지 나를 사랑해주고 성원을 보내준 모든 팬들에게 고맙다”는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페인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지 못해 슬프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비야는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신생팀인 뉴욕 시티에서 본인의 커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