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시장 수요 있는 당진발전부터 매각, 유동성 확보키로…"동부 측에서 자율협약 신청할 것"
산업은행이 24일 동부제철 패키지 매각을 철회하고 당진발전부터 개별매각하기로 결정했다.ⓒ연합뉴스
동부그룹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행장 홍기택)이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당진발전을 패키지 매각 방침에서 개별매각으로 전환, 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즉시 착수한다.
산업은행이 제안한 동부제철 '인천공장+당진발전 패키지' 매각을 포스코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동부제철 패키지 매각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은은 시장 수요가 있는 부문부터 매각해 동부제철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24일 동부제철 구조조정과 관련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인천공장+당진발전 패키지' 매각을 철회하고 시장의 수요가 있는 당진 발전부터 6월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인천공장의 경우 현재 시장에서 마땅한 매수자를 찾기 힘들어 채권단 및 동부그룹과 협의 아래 향후 매각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23일 김준기 동부그룹회장을 만나 패키지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당진 발전부터 개별 매각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하자는 논의를 벌였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 채권단은 채권단 공동관리에 의한 동부제철의 정상화 추진을 요청했고 조만간 동부그룹 측이 자율협약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류희경 수석부행장은 "현재 동부그룹 측에서 자율협약을 신청할 것으로 생각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율협약이든, 워크아웃이든 회사 측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어제 김 회장과의 면담결과를 보면 동부그룹 측에서 자율협약을 당연히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채권단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류 부행장은 "동부제철의 경우 세계철강 분야에서 공급이 과잉되고 있고 해운경기 회복이 더디며 이에 따라 조선업 경기도 악화되다 보니 타격을 입게 됐다"면서 "동부제철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은 근본적인 관련 업종의 시기적 한계성에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채권단의 동부제철에 대한 자율협약 개시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채권단은 이번주 중 동부 측과 최종협의를 한 후 내주 초에 자율협약을 확정 짓겠다는 방침이다.
류 부행장은 "이해관계자 간 협조가 신속하게 이뤄지면 자율협약이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고 이견이 나온다면 자율협약 돌입까지 시간이 지체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구조조정 계획만 있는 것이지 구체적인 사안, 수정해야할 것들은 차츰 생각해보자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율 감면, 출자전환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사를 통해 회사의 계속가치·청산가치를 따져서 정상화 방안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실사가 끝나면 (그러한 방안 실행 가능성이)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한 잠재 매수자를 접촉했으나 매수의향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제철 측은 "중국 철강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을 했지만 중국 철강업체들의 인수의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산은은 인천공장과 당진발전 패키지로 묶어 동종사업을 영위하고 발전사업에도 관심있는 포스코에 매각을 제안했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시너지 효과가 없다"면서 지난 5월 30일 실사 이후 인수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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