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우물 밖 국내파’ 홍명보 아이들과 극명 대비


입력 2014.06.27 20:36 수정 2014.06.27 17: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사실상 2012 런던 올림픽 멤버들로 월드컵 참가

국내파 이근호-김신욱, 해외파보다 더욱 큰 활약

홍명보 감독의 '의리 축구'는 철저한 실패로 끝났다. ⓒ 연합뉴스

선수들이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홍명보 감독의 ‘의리 축구’가 끝내 몰락하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와의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 패했다.

이로써 1무 2패(승점 1)를 기록한 한국은 H조 4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이 물거품되고 말았다. 반면, 3전 전승을 기록한 벨기에가 H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러시아와 1-1로 비긴 알제리가 남은 1장의 주인공이 됐다.

최종엔트리 발표 때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킨 대표팀이다.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중시하겠다’는 원칙을 깨면서까지 올 시즌 단 3경기(선발 1경기) 출전에 그친 박주영을 무리하게 최종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홍 감독은 자신이 맡았던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의 대부분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23명 가운데 12명이 당시 멤버들이었고, 부상으로 낙마했던 홍정호와 한국영까지 포함하면 절반이 넘는 인원이 대표팀 스쿼드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주전 수비수 박주호는 윤석영에 밀렸고, K리그 최고의 스타 이명주도 포지션의 애매함으로 제외됐다. 이를 두고 팬들은 올림픽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조롱했지만 홍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월드컵이 시작된 뒤 선발 라인업도 철저하게 ‘홍명보의 아이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그토록 믿었던 박주영은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의 공격수’로 전락했고, 구자철, 이청용, 정성룡 등 대부분이 부진했다.

반면,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박주호는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단 1분만이라도 뛰고 싶다”고 밝혔지만 홍명보 감독은 윤석영만을 고집했다.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출전하지 못한 박주영과 정성룡도 여론의 등살에 못 이겨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진했던 ‘홍명보의 아이들’과 달리 국내에서 활약했던 K 리거들은 펄펄 날았다. 오히려 해외파들보다 멋진 활약으로 ‘우물 밖 개구리’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들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교체멤버였다. 1골-1도움으로 이번 대회 최고의 모습을 보인 이근호는 3경기 연속 조커로 투입됐고, 벨기에전 선발로 나선 김신욱은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지만 후반 김보경과 교체 아웃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